CBS, 미국 정부 내부 문건 입수 보도
쿠바·아이티·니카라과·베네수엘라 포함
‘이민자 가석방’ 제도 남용 주장하며 대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합법적으로 체류 중인 중남미 출신 이민자 수십만 명을 본국으로 송환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미국 CBS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날 CBS 방송은 자체 입수한 정부 서류를 바탕으로, 미구 국토안보부(DHS)가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합법적으로 입국한 쿠바, 아이티, 니카라과, 베네수엘라 출신 이민자 다수의 법적 지위를 박탈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내 후원자의 재정적 지원을 조건으로 해당 4개국 출신 이민 희망자 53만 명의 입국을 허용했다.

이는 불법 이민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특정 이주민에게 일시적인 체류와 취업을 허용하는 ‘이민자 가석방’ 제도가 남용되고 있다며, 지난달 20일 취임 즉시 해당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또 이를 통해 이미 입국한 53만 명의 이민자들에 대해서도 본국 송환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민자 가석방으로 획득한 체류 자격이 박탈되면, 난민 지위 획득 등 다른 합법적 체류 자격을 확보하지 못한 이들은 추방 절차를 밟게 된다.


한편 AP 통신은 익명의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남서부 국경에 현역병 500명을 추가 배치하고, 테러범들을 수용해 온 쿠바 관타나모 미군 기지에 해병대 500명을 배치하는 등 국경 통제 강화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최악의 외국인 범죄자를 관타나모로 보내겠다”며 국방부에 3만 명 규모의 이민자 수용시설 마련을 명령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도 31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수천 명을 관타나모의 텐트 시설에 수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갱단원과 상습범 등을 수용할 최고 보안등급의 구금시설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익명의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미 국방부가 이르면 이번 주말 이민자들을 실은 비행기 두 편을 쿠바 관타나모 기지로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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