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규모 희생자가 발생한 항공 충돌 참사의 원인이 장애인 채용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해 논란이 됐다.


3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항공기 추락 사고에 대해 브리핑했다.

이 사고는 미국 워싱턴 D.C. 상공에서 아메리칸항공의 여객기와 블랙호크 헬기가 충돌하면서 여객기와 헬리콥터 탑승자 67명이 전원 사망한 사건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안타깝게도 참사 생존자는 없다.

우리나라의 역사에 있어 어둡고 고통스러운 밤”이라며 “이 참사의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강한 의견은 있다.

나는 안전을 가장 먼저 뒀고, 오바마와 바이든은 정책을 가장 앞에 뒀다”고 말했다.


사실상 전 행정부와 민주당의 DEI 정책으로 참사가 발생했다고 주장한 셈이다.

DEI 정책은 다양성(Diversity)·형평성(Equity)·포용성(Inclusion)의 머리글자를 딴 차별 금치 정책이다.

인종·성별·장애·성정체성 등에 구애받지 않고 정당한 채용 기회를 가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도입했다.


미국 워싱턴 D.C. 인근 공항에서 여객기가 군용 헬기와 충돌한 뒤 포토맥강에 추락해 구조당국이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는 모습. [AFP=연합뉴스]
교통당국도 비난의 대상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가장 똑똑하고 정신적으로 우월한 사람들만이 항공교통관제사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라며 “연방항공청(FAA)이 다양성 정책으로 청각, 시각, 사지 결손, 부분 마비, 완전 마비, 간질, 중증 지적 장애, 정신 장애, 왜소증 등의 장애인을 채용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다만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나 증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취재진의 질문이 이어지자 “그냥 그렇게 됐다”, “내게는 상식이 있기 때문”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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