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30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이 ECB 일반이사회에 참여하는 어떤 중앙은행의 지급준비금에도 도입되지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통화정책회의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ECB의 일반이사회와 정책이사회에 참여하는 국가들은 같은 시각을 공유하고 있다"면서 "지급준비금은 유동적·안정적이고 안전해야 하며 돈세탁 의혹이나 기타 범죄 행각에 오염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비트코인을 준비금에 도입하는 게 부정적이라는 뜻을 유럽연합(EU) 모든 회원국을 상대로 명확히 한 발언이다.
ECB 일반이사회는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국가 중앙은행 총재만 참여하는 정책이사회와 달리 EU 모든 국가를 아우른다.
최근 체코 중앙은행이 서구권 국가에서는 최초로 비트코인의 지급준비금 편입 가능성을 시사하자 이를 견제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전략자산으로 비축하겠다"고 공언해왔는데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지난해 말 "연준은 비트코인을 보유하지 못하도록 돼 있으며 이 같은 법을 바꿀 생각이 없다"고 못 박은 바 있다.
다만 파월 의장은 29일 기자회견에서는 가상화폐의 위험에 대해 묻자 "상업은행이 위험을 이해하고 관리할 수 있다면 가상화폐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의회가 가상화폐에 대한 더 큰 규제 장치를 마련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가영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