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저렴한 비용으로 챗GPT와 성능이 버금가는 AI 챗봇 앱을 개발했다는 중국의 '딥시크'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개인정보 관리와 AI 모델 학습 과정, 비용 여부를 두고 여러 의문들이 제기되는 모습인데요.
해외에서는 이러한 딥시크를 사용 금지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조문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트럼프가 어떤 대통령인지 묻자, 이력과 함께 주요 정책과 특징까지 곧바로 알려줍니다.

이어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에 대해 똑같이 질문하니, 한국어로 곧잘 대답하던 AI가 영어로 대답하며 말을 돌립니다.

중국의 AI 앱 딥시크로, 중국 정부에 의해 실시간 검열을 당하고 있다고 의심해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딥시크는 챗GPT보다 약 20배 적은 비용으로 개발됐지만, 성능이 챗GPT를 앞섰다는 평가에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AI 업계에 엄청난 충격을 줬지만, 그만큼 딥시크를 둘러싼 여러 의혹들이 불거지는 상황입니다.

특히 이용자들의 개인정보 유출 우려가 제기됐습니다.

하정우 네이버 클라우드 AI 이노베이션 센터장은 개인 페이스북을 통해 "딥시크가 수집하는 정보가 광범위하게 많으며, 수집 정보는 중국 내 보안 서버에 저장된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사진 등 개인정보가 많은 구글 계정 연동 로그인 역시 주의가 필요하다는 시선이 나옵니다.

▶ 인터뷰(☎) : 황석진 / 동국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
- "소비자의 편리성을 위해서 연동해놨다고 하겠지만, 개인정보의 접근 권한 자체가 중국 정부에서도 갖고 있기 때문에 민감한 사생활이라든가 소비 풍토까지 대부분 노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개인정보 유출 우려에 미국 해군은 내부 구성원에게 딥시크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는가 하면,

이탈리아는 딥시크 앱의 신규 다운로드를 제한했고, 아일랜드 데이터보호위원회 역시 딥시크 측에 개인정보 처리 관련에 대한 답변을 요청했습니다.

AI 모델 학습 과정에서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데이터를 무단으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나왔습니다.

딥시크가 오픈AI의 AI 모델에서 대량의 데이터를 추출해 AI 모델을 훈련했다는 것인데, 오픈AI 측은 아직 구체적인 증거를 공개하지는 않았습니다.

아울러 글로벌 반도체 전문가들은 딥시크가 개발 비용을 왜곡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엔비디아의 구형 칩뿐만 아니라 최첨단 AI 가속기를 활용했을 수 있다는 구상입니다.

딥시크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가성비 모델의 등장으로 미국의 독주나 다름없었던 AI 시장에 긴장감이 돌고 있습니다.

매일경제TV 조문경입니다.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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