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메일 제목란에 '퇴직'을 쓰고 '보내기'를 눌러라. 어떤 길을 선택하든지 우리는 미합중국에 대한 귀하의 서비스에 감사드린다.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천명한 대대적인 연방 공무원 감축 작전이 시작됐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백악관 인사관리처(OPM)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발적 퇴직 신청서를 연방 공무원들에게 일제히 발송했다.

이메일 제목은 퇴직을 종용하는 뉘앙스를 담은 '갈림길'(Fork in the Road)로 명명됐다.

신청서에는 사직이 강요가 아니라 전적으로 자발적인 결정에 의한 것임을 명시했다.


OPM은 오는 2월 6일까지 신청할 수 있는 이번 퇴직 연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하반기인 9월 30일까지 지금과 동일한 임금을 받는 유급 행정휴가 상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군인, 미국 우정국(USPS) 직원, 이민 단속 및 국가 안보 관련 공무원, 기관에서 제외시킨 기타 직책 등은 대상에서 제외됐다.


비대한 공무원 조직을 감축할 신호탄으로 해석되는 이번 퇴사 신청에 대해 워싱턴포스트(WP)는 트럼프 행정부에서 정부효율부(DOGE) 수장을 맡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목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날 머스크 CEO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정부 규모 축소는 가장 인기가 높은 정책 이슈"라고 추켜세웠다.

이와 관련해 OPM 대변인은 구체적인 감축 목표치를 설정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국연방공무원노조의 에버렛 켈리 위원장은 "공무원들을 몰아내는 것은 국민이 의존하는 정부 기능을 무너뜨리는 광범위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재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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