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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 지명자. 로이터연합 |
트럼프발 ‘관세 폭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하워드 러트릭 상무부 장관 지명자가 한국 가전 제품에 대한 직격탄을 날렸다.
인사청문회에서 일본의 철강과 함께 한국의 가전 제품을 언급하면서 미국의 선량함을 이용했다고 발언했다.
러트닉 지명자는 29일(현지시간) 미 연방의회 상원 인사청문회에서 “우리의 훌륭한 동맹들은 우리의 선량함을 이용해왔다”며 “일본의 철강, 한국의 가전 같은 경우 그들은 우리를 그저 이용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행정부에서 산업과 무역 정책을 총괄할 그가 관세 압박과 함께 미국 내 생산을 더욱 강조하고 나섰다.
우리나라 수출 기업들의 타격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그는 “이제는 그들이 우리와 협력해 그 생산을 다시 미국으로 가져올 때다.
그래서 난 우리가 우리 동맹들이 미국 내 제조업 생산성을 늘리도록 그들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태미 더크워스 의원(민주·일리노이)이 일본, 한국 같은 동맹과 미국의 경제 성장을 촉진하는 합작 투자를 장려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이냐고 질문하자 나온 답변이었다.
러트닉 지명자는 관세가 기업들의 미국 현지 생산을 장려하는 수단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리사 로체스터 의원(민주·델라웨어)과의 질의응답에서 “관세가 기업들이 돌아와서 미국에서 (제품을) 만들도록 장려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동맹이 교역에서 미국을 불공정하게 대우한다며 동맹도 관세에서 예외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앤디 김 의원(민주·뉴저지)이 ‘동맹에도 관세를 부과하면 관계 악화가 우려되지 않느냐’고 질문하자 “중국에 대한 관세가 가장 높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적들에 대한 관세가 가장 높아야 하지만 미국인들이 유럽에 미국산 자동차를 팔 수 없다는 사실은 정말 잘못됐으며 교정해야 한다.
그들이 우리 동맹이지만 우리를 이용하고 있고, 우리를 존중하지 않기에 그것을 끝내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에이미 클로버샤 의원(민주·미네소타)이 ‘선별(targeted) 관세와 일괄(across the board) 관세 중 어떤 유형을 선호하냐’고 질문하자 “난 일괄관세를 선호한다”고 답했다.
이는 특정 품목에 한정된 관세가 아닌 모든 품목에 일괄적으로 적용하는 관세를 선호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그들(다른 나라들)은 모두 더 높은 관세, 비관세 장벽과 보조금을 갖고 있고 우리를 나쁘게 대우한다.
우리는 더 나은 대우를 받고 존경받아야 한다.
우리는 관세로 상호주의, 공정성과 존경을 얻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러트닉 지명자는 데비 피셔(공화·네브래스카) 의원이 수출시장 개척 구상에 대해 질문하자 “우리 농민, 축산업자와 어부들에 대한 대우가 무례하다고 생각한다”며 관세를 통해 농수산물 수출시장을 확대할 수 있다는 논리를 펼쳤다.
그는 “(다른) 나라들이 우리가 2차 세계 대전과 한국전쟁, 베트남전쟁 이후 세계를 재건하기 위해 사용한 미국의 친절함과 고마움을 이용하고 있다.
우리는 그 무례를 끝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난 관세가 상호주의를 달성하고, 공정하고 적절하게 대우받기 위한 방법이라 생각하며 관세가 우리 농민, 축산업자와 어부들이 번성하는 데 도움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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