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미국의 반도체 제재 속에서도 저비용으로 고성능 AI 모델을 개발하며 글로벌 AI 업계에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오늘(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중앙TV(CCTV) 등에 따르면, 딥시크는 막대한 자금을 보유한 실리콘밸리 빅테크 기업들에 맞서 국내파 출신의 젊은 연구자들에게 기대며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특히 딥시크가 최근 발표한 AI 모델 '딥시크-V3'는 창업자 량원펑을 비롯해 평균 연령 20~30대 초반의 국내파 연구원 150명이 주축이 되어 개발됐습니다. 연구·개발(R&D) 인력은 총 139명으로, 오픈AI의 연구원 수(1,200명)에 비해 훨씬 적습니다.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은 중국 저장대에서 공학 석사 학위를 받은 국내파 출신입니다.

딥시크 연구팀은 대부분 경력이 짧은 신입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베이징대, 중산대 등 중국 내 명문대 출신이 주축입니다. 특히 '딥시크-V3' 개발에 참여한 가오화쭤와 쩡완딩은 딥시크 AI 모델의 추론 효율을 높인 멀티헤드잠재어텐션(MLA) 기술을 개발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딥시크의 최신 모델은 557만 달러(약 78억 원)라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개발됐지만, 성능 면에서는 빅테크의 최신 AI 모델과 견줄만한 수준입니다.

이에 반해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은 AI 인프라 구축에 최대 65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으며, 오픈AI 등은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고 있습니다.

딥시크의 성공은 AI 개발에 필요한 최신 반도체 대신 비교적 저렴한 GPU를 활용해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엔비디아와 같은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도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한편, 딥시크는 하이플라이어라는 퀀트 헤지펀드에서 분사한 조직으로, 현재 모회사로부터 상당한 자금을 지원받아 AI 연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딥시크의 사례가 AI 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글로벌 AI 산업에 큰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조문경 기자 / sally39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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