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취임식부터 다보스까지 밀레이, 글로벌 무대 '종횡무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페르소나(분신)로 떠오른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사진)이 펼치는 세계 경제 세일즈 외교가 주목받고 있다.

'톱질 개혁'으로 유명한 그가 트럼프 취임식에 이어 세계경제포럼(WEF)까지 국제 경제·외교 무대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경제적 밀착을 적극 추진하며 트럼프 후광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22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일부터 개최 중인 WEF에 참석한 밀레이 대통령은 이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를 위해 브라질·우루과이·파라과이 등 남미 국가들과 자유무역을 벌이기 위해 결성한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을 탈퇴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밀레이 대통령은 "미국과 아르헨티나 간 FTA에 제동을 건다면 남미공동시장에서 나올 수 있다"며 "하지만 탈퇴하지 않으면서도 가능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남미공동시장은 아르헨티나·브라질·우루과이·파라과이 등 4개국이 주축이 돼 남미 국가 간 자유무역과 관세동맹을 위해 결성된 공동시장이다.

그동안 남미공동시장에 가입한 국가들은 특정 회원국이 공동시장 역외에서 개별적으로 FTA를 맺는 데 반대해왔다.

밀레이 대통령은 그동안 메르코수르를 '보호주의 감옥'이라며 맹렬히 비판해왔다.


밀레이 대통령이 FTA를 추진하는 건 관세를 무기로 주요국과 '통상 마찰' 우려를 빚고 있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불러올 글로벌 격랑에 대비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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