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민족 최대 명절, 설날이 코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번 달 27일이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당장 이번 주말부터 6일간의 긴 연휴가 시작되는데요.
일주일 가까이 이어지는 올해 설 명절의 경제 상황, 그리고 트렌드와 관련해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보도국 취재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현연수 기자 안녕하세요.

【 기자 】
네, 안녕하세요.

【 앵커멘트 】
먼저 올해 설날 경제 상황부터 짚어볼 텐데요.
설 명절 물가를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가 바로 차례상 비용이죠.
올해는 차례상을 준비할 때 얼마 정도의 돈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나요?

【 기자 】
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시내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등 유통업체 25곳을 조사해 차림상 비용을 계산했습니다.

조사는 6~7인 가족 기준으로 34개 주요 성수 품목 가격을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는데요.

서울을 기준으로 전통시장을 이용하면 약 22만4천 원, 대형마트는 25만8천 원이 들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전통시장 구매비용이 대형마트보다 13.4% 저렴했고,

작년과 비교하면 전통시장 비용은 1.0%, 대형마트 비용은 2.5% 올랐습니다.

이런 가운데 정부가 소비자들과 상인들을 지원하는 온누리상품권 환급행사를 진행하는데요.

농식품부는 오늘부터 오는 27일까지 전국 전통시장에서 국산 농축산물 구매액의 최대 30%, 2만 원까지 온누리상품권으로 돌려줄 예정입니다.

해양수산부도 마찬가지로 전통시장에서 국산 수산물을 산 소비자에게 온누리상품권으로 환급해 주는 행사를 진행합니다.

이렇게 거주 지역의 전통시장을 이용할 경우 소비자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앵커멘트 】
차례상 비용이 오른 것을 보니 올해도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 쉽지 않을 것 같은데요.
이번 설 명절 우리 국민들의 소비 인식 조사 결과는 어땠나요?

【 기자 】
올해 설날 소비 키워드는 바로 '가성비'였습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전국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설 명절 소비 인식 조사'를 진행했는데요.

응답자들은 설 선물 구입 기준으로 '가성비'를 가장 중요한 고려 요인으로 꼽았습니다.

68.2%가 가성비를 선택하면서, 다른 항목에 비해 두 배 이상 많은 수치를 나타냈습니다.

그리고 응답자의 31.6%는 '작년보다 지출을 줄일 계획'이라고 답했습니다.

지출을 줄이는 이유로는 지속되는 고물가와 경기 불황 지속, 가계부채 증가 등을 꼽았습니다.

임시공휴일에 대한 설문 결과도 있었습니다.

56.8%가 임시공휴일 지정을 적절하다고 답했고, 그 이유로는 '휴식을 통한 삶의 질 개선'을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 앵커멘트 】
이렇게 국민 과반은 임시공휴일 지정이 적절했다고 응답했는데요.
그렇다고 모두가 임시공휴일 지정을 반기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자영업자의 경우에는 오히려 긴 연휴가 달갑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하죠?

【 기자 】
최근 국내에 많은 일들이 일어나면서 소비가 힘을 못 쓰고 있는데요.

내수에 직접 영향을 받는 자영업자들도 이를 체감하는 것 같습니다.

알바천국이 국내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연휴 매출이 평소보다 줄 것이라 대답한 비율이 51.2%에 달했습니다.

그리고 5명 중 4명이 연휴 중 일부 기간 혹은 내내 운영하며 영업을 쉬지 않을 것이라 답했습니다.

운영 이유로는 '조금이나마 수익을 내기 위해서'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긴 연휴가 오히려 자영업자 입장에선 부담이 되는 것 같은데요.

잠시 전문가 인터뷰 듣고 오겠습니다.

▶ 인터뷰(☎) : 김대종 / 세종대학교 교수
- "오히려 연휴를 길게 해 주면 해외로 떠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내수 경제에는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영업자들이 그것이 또 불만이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해외여행으로 국내 소비자들이 유출되면서 연휴 특수를 기대하기도 어려워진다는 분석입니다.

【 앵커멘트 】
네, 아무래도 해외여행 증가가 내수 시장에는 그리 달갑지 않을 수 있는 소식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올해 설 연휴에는 우리 국민들이 얼마나 해외로 나갈 예정이죠?

【 기자 】
올해 설 연휴가 긴 만큼, 해외로 나가는 인파도 상당할 것으로 보입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염태영 의원의 자료에 따르면, 연휴 기간 국내 공항을 통해 134만여 명이 해외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이는 내일인 금요일부터 2월 2일까지 열흘 간의 예상치입니다.

하루 평균으로 내면 13만4천 명인데, 작년 설 연휴 일평균보다 13.8% 증가할 전망입니다.

2020년부터 총 10번의 명절 연휴 중 이번 설 연휴보다 일평균 승객이 더 많았던 때는 지난해 추석뿐이었습니다.

해외여행의 인기가 올해도 상당한 것 같습니다.

【 앵커멘트 】
자 이번에는 국내외 통합 상황도 한번 살펴볼 텐데요.
민족 대이동이 있는 명절답게 이번 설에도 3천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움직인다고 합니다.
현 기자, 설 교통 상황에 대해 자세히 전해주시죠.

【 기자 】
올해 설 명절을 맞아 3천만 명이 넘는 국민이 국내외로 이동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24일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열흘간을 특별교통대책 기간으로 지정했는데요.

한국교통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대책기간에 귀성·귀경과 여행 등으로 총 3천484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대책기간이 닷새였던 작년 설보다는 29% 늘었습니다.

설 당일인 29일에 가장 많은 601만 명이 이동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고속도로 일평균 통행량은 502만 대로, 명절 연휴 기간이 늘어난 데 따라 분산돼 전년보다 7.7%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국토부는 27일에서 30일까지 나흘간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한다는 계획입니다.

【 앵커멘트 】
이번 연휴에는 우리 국민들이 근심을 잊고 행복한 명절을 보내면 좋겠습니다.
현 기자,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기자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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