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동안 임신한 척 하더니”…엽기적인 사건 일으키고 체포된 50대 여성

9개월 동안 임신했다고 주변에 거짓말
아들 낳았다고 자랑하고 병원 잠입해
아기 훔쳤으나 여아로 확인되자 말다툼
경찰 빠른 수사로 4시간만에 덜미 잡혀

납치된 지 4시간 만에 엄마 품으로 돌아온 신생아. 이탈리아 안사(ANSA) 통신 캡처
이탈리아에서 51세 여성이 무려 9개월 동안 가짜 임신 행각을 벌인 뒤 병원에서 신생아를 납치하다 체포된 엽기적인 사건이 벌어졌다.


21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일조르날레와 안사(ANSA) 통신에 따르면 이탈리아 남부 도시 코센차에 있는 산부인과 병원에서 생후 하루 된 여자 아기가 납치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다행히 경찰의 신속한 대응 덕분에 신생아는 납치된 지 4시간 만에 무사히 부모의 품으로 돌아갔다.


납치범은 코센차 출신의 51세 여성 로사 베스파와 세네갈 출신의 43세 남편 아쿠아 모세스로 밝혀졌다.

부부는 코센차 외곽의 자택에서 체포됐다.


이 부부는 9개월 동안 주변 사람들에게 여성이 임신했다고 거짓말을 했다.


소셜미디어(SNS)에 아들을 낳았다는 게시물을 올리기가지 했다.


이들은 병원에서 다른 사람의 아기를 훔치기로 결정했다.

남편이 병원 간호사로 위장해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아기를 데려왔다.


하지만 데려온 아기가 SNS에 자랑한 것처럼 남아가 아니라 여아로 밝혀지자 이들 부부는 병원 내부에서 말다툼을 벌였다.

이 모습은 병원 내부 CCTV에 그대로 찍혔다.


신생아가 실종됐다는 소식에 경찰은 대대적인 수색에 나섰다.


CCTV 영상 분석을 통해 범행에 사용된 차량과 용의자의 얼굴을 파악한 경찰은 몇 시간 만에 부부의 집을 찾아냈다.


경찰이 도착했을 때 부부는 뻔뻔하게 아기의 탄생을 축하하는 파티를 벌이고 있었다.


방은 남자 아기를 위해 파란색으로 꾸며져 있었고, 납치된 신생아는 남자 아기 옷을 입고 있었다.


파티에 참석한 가족과 지인들은 아기가 납치됐다는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납치됐던 신생아가 부모의 품으로 돌아오자 병원 밖에서 기다리던 가족, 친구, 이웃들은 환호했다.


엄마는 “우리 아기를 찾기 위해 도시 전체, 아니 지역 전체가 도와줬다.

이 경험을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아기가 무사해서 다행”이라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어 “우리를 지지해 주고 힘을 준 모든 분에게 감사드린다”며 “어젯밤 우리 가족은 죽다가 다시 살아났다”고 덧붙였다.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22일 납치된 신생아를 무사히 구출한 경찰관들에 대해 “대단한 일을 해냈다.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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