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엔 관세 매기고 러시아엔 ‘전쟁 경고’…러중 압박 나선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서 연설하고 있다.

[AP =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고, 러시아를 향해서는 “러-우 종전에 협상하지 않을 경우 고율 관세와 고강도 제재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22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러시아의 에너지 사업을 대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거론한 대러 추가 제재를 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0일 취임 이후부터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러시아가 협상에 참여해야한다며 연일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을 향해 “협상해야 한다.

그는 협상하지 않음으로써 러시아를 파괴하고 있다.

러시아의 경제, 인플레이션을 보라”고 말했다.

이어 필요시 관세를 통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할 수 있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도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만약 곧 협상하지 않으면 조만간 러시아 및 다른 국가에 높은 수준의 세금, 관세, 제재를 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이를 두고 친푸틴 성향인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 발언을 내는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FT는 과거 바이든 행정부에선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대한 혼란이 가중될 우려로 러시아 원유 및 가스 수출을 금지하는 것을 꺼려했지만 트럼프 행정부에선 이 같은 제재도 염두에 둘 수 있다는 분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 = 연합뉴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국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며 중국을 압박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1일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중국이 펜타닐(좀비 마약)을 멕시코와 캐나다에 보낸다는 사실에 근거해 10%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대중국 관세 부과 시점과 관련해선 “아마도 2월 1일”이라고 밝혔다.


시진핑 국가주석과 최근 통화시 관세와 관련 무슨 대화를 나눴느냐는 질문에는 “관세에 대해서는 별로 이야기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러시아와 중국은 화상회담을 하며 ‘러중 우호 관계’를 과시했다.


중국중앙TV(CCTV)와 크렘린궁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1일 화상회담을 가졌다.


크렘린궁이 공개한 영상에서 푸틴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손을 흔들며 친근하게 “친애하는 친구”라고 인사한 뒤 회의를 시작했다.


푸틴 대통령은 모스크바 인근 노보오가료보 관저에서, 시 주석은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각각 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중러 정상의 소통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식이 열린 이후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이 국제 사회의 중요 변수로 떠오른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과 시 주석은 양국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자고 의견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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