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정부 출범 ◆
'헤지펀드 대부'이자 억만장자 투자자로 알려진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 설립자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가장 큰 문제는 국가 부채 부담 해결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달리오는 2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 인터뷰하면서 일부 투자자들이 미국 부채가 이미 너무 많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이러한 분위기는 최근 미국 국채 시장에서도 감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달리오는 "미국 국채 시장이 정부 발행 물량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동안 국가 부채 부담을 해결하는 것이 첫 번째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3번 연속 기준금리를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차입 비용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것이 과도한 미국 국가 부채의 대표적인 신호라고 달리오는 설명했다.
연준은 지난해 9월부터 12월까지 기준금리를 4.5%까지 인하했다.
그러나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는 지난해 9월 중순 연 3.62%에서 이달 22일 4.56%로 약 1%포인트 상승했다.
미국 정부가 향후 더 많은 국채를 발행할 가능성이 크고 이미 발행한 국채의 이자 비용을 부담하기 위해 추가로 국채를 발행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다고 달리오는 설명했다.
달리오는 "부채를 상환하기 위해서 돈을 빌려야 하는 시점에 도달하면 부채 상환금이 증가할 것"이라며 "결국 부채 상환금을 갚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돈을 빌려야 하는 상황에 도달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부채 죽음의 나선형'이라고 표현했다.
달리오는 미국 정부의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로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올해 미국의 적자는 GDP의 6%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제관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