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아이돌 ‘스마프’ 전 멤버 대상
피해 직원이 회사에 알리고 항의하자
사실 무마 조건으로 8억4000만원 건네
도요타, 기린 등 50개 회사 광고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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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후지TV. AFP 연합뉴스 |
한국인에게 친숙한 일본 국민 아이돌 그룹 스마프(SMAP)의 전 멤버 니카이 마사히로의 성추문 스캔들에 일본 민간 방송사인 후지TV 간부가 연루됐다는 의혹이 확산되자 후지TV 광고를 중단하는 기업이 속출하고 있다.
21일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 세븐&아이홀딩스, 기린홀딩스 등 최소 50개 기업이 후지TV 광고를 중단했거나 중단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린홀딩스 측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면서 “필요한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고 적절한 대응이 나올 때까지 광고 출고를 정지한다”고 밝혔다.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후지TV 내부에서는 방송사가 존망의 갈림길에 설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후지TV의 최근 연간 매출 2382억엔(약 2조2000억원) 중 광고 수입은 약 62%인 1473억엔(약 1조3600억원)에 달한다.
앞서 주간지 ‘슈칸분슌’은 후지TV 여성 직원 등의 발언을 인용해 이 회사 간부가 나카이를 대상으로 한 성 상납에 관여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직원은 후지TV 측에 사실관계를 전달하고 항의하자 나카이 측이 비밀 유지를 조건으로 합의금 9000만엔(약 8억4000만원)을 지급했다고 밝혔다.
보도가 터지자 나카이 측은 지난 9일 개인 사무소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하면서도 “합의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앞으로의 연예 활동도 차질 없이 할 수 있게 됐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해 논란을 빚었다.
후지TV는 전날 “많은 광고주, 광고회사에 폐를 끼쳤다”며 사과했다.
그러나 책임을 회피하는 모습을 보여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파문이 커지자 무라카미 세이이치로 총무상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후지TV에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사건을 조사해 결과에 따라 적절히 대응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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