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고덕동과 경기 구리시 토평동을 잇는 고덕토평대교. 현대건설

"새해가 되고 나서 갑자기 출근시간이 20여 분 단축됐네요."
한강의 33번째 교량인 고덕토평대교가 개통한 올해 1월부터 남양주, 구리, 양주 일대 주민들 커뮤니티에는 이 같은 글이 올라오고 있다.

서울 강동구와 경기 구리시를 잇는 고덕토평대교는 세종~포천 고속도로의 일부로 수도권 남북을 연결하는 핵심 교량이다.


지난 20일 찾은 경기 구리시 토평동 고덕토평대교(총연장 2.04㎞) 진입로에서는 한산한 차량 통행을 보였다.

구리에서 판교까지 기존 50여 분 걸리는 시간이 35분 수준으로 '확' 줄었다.

경기 구리시 토평동에서 서울 강동구 고덕동까지 이동하는데는 2분 정도가 소요됐다.


고덕토평대교는 주탑과 주탑 거리가 무려 540m에 달하는 세계 최대 주경간 콘크리트 사장교로, 인근 주민들에게는 '한강뷰'를 담당하는 자랑거리다.

노르웨이 스칸순드교(주경간장 530m)와 제3파나마 운하교인 애틀랜틱교(주경간장 530m)보다도 경간 길이가 길다.

주 시공사인 현대건설 측은 "환경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주탑 간 거리를 최대한 벌리고, 재도장이 필요 없는 콘크리트 사장교로 시공했다"고 했다.


고덕토평대교에는 고성능·고강도 재료가 사용됐다.

주탑에서 여러 개의 케이블이 방사형으로 상판을 지지하는 사장교의 특성상 강한 인장력을 견딜 수 있는 케이블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강도인 2160㎫의 초고강도 케이블이 건설 재료로 사용됐다.

사장 케이블은 손톱만 한 단면적으로 중형차 15대 무게를 견뎌내는 강연선(여러 가닥의 강선을 꼬아서 만든 줄)이 사용됐고, 대부분의 케이블마다 댐퍼가 설치돼 진동에 대한 안정성도 대폭 향상시켰다.

콘크리트로는 국내 처음으로 초고층 빌딩에 사용하는 80㎫급 고강도 콘크리트가 사용됐다.


고덕토평대교는 설계 단계부터 구조물의 안전성과 사용성을 최대한 고려한 '한계상태설계법'을 국내 최초로 적용한 교량이다.

시간이 지나며 콘크리트가 변형되는 것까지 계산해 설계한 것이다.

이를 통해 교량의 목표 수명을 기존 100년에서 200년으로 향상했다.

이외에도 정밀 위성항법시스템(GPS)을 기반으로 한 3차원 위치측정시스템 GNSS, BIM 기술 등 스마트 건설 기술을 적극 활용해 시공 효율성과 안정성을 높였다.


[위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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