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건비와 자재비가 고공 행진하며 재개발·재건축 공사비가 서울을 중심으로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지난해 서울 정비사업장의 3.3㎡당 평균 공사비가 사상 최초로 800만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주거환경연구원이 지난해 시공사 선정에 나섰던 전국 정비사업장 중 공사비가 공개된 65개 사업장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2024년 서울 정비사업장의 평균 공사비는 3.3㎡당 842만7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750만6000원) 대비 12.3% 오른 것이며 2020년(528만7000원)보다는 59.4%나 오른 수치다.

2021년까지 500만원대였던 서울 정비사업장 3.3㎡당 평균 공사비는 2022년 600만원대, 이듬해 700만원대를 돌파한 후 지난해에는 최초로 800만원을 넘어서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의 3.3㎡당 평균 공사비는 673만2000원이었으며, 지방은 평균 665만2000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각각 0.9%와 8%로 나타났다.


지난해 3.3㎡당 공사비 상위 10곳은 모두 서울이었다.

마포구 마포로1구역제10지구가 1050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용산구 남영2구역이 1048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그 외 나머지 상위 10곳 정비사업장의 3.3㎡당 공사비가 모두 1000만원에 육박했다.


리모델링 사업의 3.3㎡당 공사비 단가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리모델링 사업장 5곳의 3.3㎡당 평균 공사비는 89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2023년 대비 약 111만원 오른 수치다.

재건축 평균 공사비는 820만7000원이었다.


공사비가 상승했지만 건설사들 수익성은 감소하면서 경쟁입찰이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정비사업의 수의계약 비율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지난해 시공자 선정에 나선 전국 65곳의 정비사업장 중에서 수의계약을 통해 선정한 곳은 총 56곳(86.2%)에 달했다.

경쟁입찰은 9곳(13.8%)에 불과했다.


[박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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