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용 아파트 늘어 임대료 10년간 60%↑
특히 EU 탈퇴한 英 부동산 거래 비판 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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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들에 대한 아파트 임대에 반대하는 현수막 내걸린 바르셀로나 아파트. 로이터 연합뉴스 |
스페인에서 치솟는 부동산 가격과 주택 부족 문제로 대중의 분노가 폭발하자 스페인 사회당의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비거주 영국인의 자국 내 주택 구매를 막기로 결정했다.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산체스 총리는 서부 엑스트레마두라 지역에서 열린 사회당 모임에서 “비유럽연합(EU) 외국인이 우리나라에 거주하지 않고 집을 사들인 뒤, 그들의 가족이 집으로 투기만 하는 경우를 대비해 우리나라에서 주택을 구매하는 것을 금지할 것을 제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산체스 총리는 지난주에도 부동산 위기 완화를 위해 영국인이 스페인에서 부동산 거래를 할 경우 최대 100%의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스페인 정부 자료에 따르면 EU 외부의 스페인 비거주자들이 2023년 스페인에서 사들인 주택과 아파트는 약 2만7000채에 달한다.
이는 전체 주택·아파트 판매와 구매의 총 4%를 차지한다.
특히 2023년 스페인 국민이 아닌 외부인 사들인 부동산 거래 중 약 9.5%가 영국인이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체스 총리는 주거용 부동산의 가용성을 줄이고 임대료를 급등시킨 원인으로 지목되는 관광용 아파트에 대해서도 세금 인상과 규제 강화를 하겠다고 밝혔다.
마드리드 아파트의 경우 임대료가 지난 10년 동안 60%가량 상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스페인의 보수 성향 제1야당인 국민당(PP)은 “외국인의 부동산 거래에 100%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외국인 혐오”라며 “산체스 총리가 외국인의 아파트 구매 제한을 마치 만병통치약처럼 판매하고 있는데, 이는 실제 효과가 없는 연막”이라고 성명을 통해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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