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7대 美대통령 취임…“가장 위대한 국가로” 미국우선주의 재선포

[사진 = 백악관 홈페이지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강대국의 대통령직에 복귀하면서 미국우선주의를 재차 선포했다.

취임사를 통해 미국을 지구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가장 강력하고, 가장 존경받는 국가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며 강경책을 제시했다.


2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수도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의 중앙홀 로툰다에서 취임식을 열고 취임 선서를 하며 47대 대통령으로서 두 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황금시대는 이제 시작된다.

하루도 빠짐없이 미국을 최우선시할 것”이라며 “미국은 곧 더 위대하고 강하며 탁월한 국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첫 집권 당시 취임사와 마찬가지로 ‘아메리카 퍼스트’를 내세웠다.


이어 “미국은 영토를 확장하고 도시를 건설하고 새롭고 아름다운 지평선으로 성조기를 들 것”이며 “화성에 성조기를 꽂기 위해 미국인 우주비행사를 보내는 등 별을 향해 우리의 ‘매니페스트 데스티니’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자지구 휴전에 따른 인질 석방도 언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승리는, 전투에서 이기는 것만 아니라 전쟁을 끝내는 것에서, 더 중요하게는 아예 전쟁에 참여하지 않는 것으로 측정될 것”이라며 “나의 가장 자랑스러운 유산은 피스메이커이자 통합자일 것”이라고 자신했다.

대외적으로 군사개입을 자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의 중앙홀 로툰다에서 취임사를 마무리하며 주먹을 들어 올렸다.

[사진 = 연힙뉴스]

멕시코만의 이름을 미국만으로 변경하겠다는 뜻을 다시금 피력하기도 했다.

파나마 운하에 대한 반환 추진 방침도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선박들은 매우 비싼 요금을 내고 불공정하게 대우받고 있다”며 “무엇보다도 중국이 (사실상)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

우리는 중국에 그러한 권한을 준 것이 아니며 되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불법 이민 문제 해결을 위한 국경 비상사태도 선포한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불법 입국은 즉시 중단될 것이며 우리는 외국 범죄자들을 그들이 왔던 곳으로 돌려보내는 절차를 시작할 것”이라며 “모든 외국 갱단과 범죄 네트워크를 제거하기 위해 연방과 법 집행 기관에 전폭적이고 막대한 권한을 사용하도록 지시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인플레이션 문제 해결과 에너지 비축에 관한 의지도 드러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각 구성원에게 기록적이었던 인플레이션을 물리치고 물가를 낮추기 위해 방대한 권한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시할 것”이라며 “우리는 물가를 내리고 전략 비축유를 채우고 에너지를 세계에 수출할 것”이라고 전했다.


친환경 정책 종료도 시사했다.

전기차 의무화를 철회해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겠다는 설명이다.

바이든 정부에서 전기차 구매 시 세액 공제 등의 혜택을 제공해 왔다는 점에서 보조금 지급을 폐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외에도 ▲정부효율부(DOGE) 설립 ▲군사당국 내 급진적 정치이론 등 금지 ▲남성과 여성 두 개의 성만 연방 정부의 정책으로 인정 ▲피부색이 아닌 능력 기반 사회 건설 등의 방침도 재차 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신은 미국을 더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나를 살렸다”며 “최근 대통령 선거는 국민에게 신뢰와 부, 민주주의, 자유를 돌려주라는 명령이다.

지금부터 미국의 쇠퇴는 끝났다.

오늘은 해방의 날”이라고 역설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의 국회의사당 로툰다에서 취임식을 마친 후 이방카 트럼프와 티파니 트럼프가 지켜보는 가운데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 = 로이터연합뉴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에서는 퇴임하는 대통령이 새로운 대통령을 축하하는 미국 정치의 전통이 이어졌다.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 전 미국 부통령과 함께 취임식에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4년 전 자신의 취임식에 불참한 흑역사를 끊어낸 것이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선서와 취임 연설을 하는 동안에도 지정석에 앉아 끝까지 자리를 지켰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식이 끝난 뒤에는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환송을 받으며 대통령 전용 헬기인 마린원에 탑승해 워싱턴을 떠났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