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800위안(15만8000원)으로 베이징에서 홍콩까지 간 21세 중국 남성이 화제다. [사진출처 = SCMP] |
800위안(15만8000원)으로 베이징에서 홍콩까지 간 21세 중국 남성이 화제다.
2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선티에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이 남성은 중국 북동부 랴오닝성 출신의 대학생으로 현재 중국 북부 산둥성 옌타에서 공부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19일 베이징을 출발해 스자좡, 지난, 난징, 항저우 등 66개 도시를 거쳐 남쪽으로 13일간 여행을 떠났다.
그는 12월 31일 홍콩에 도착했다.
이 기간 동안 션티에는 버스를 124번 갈아타고 2800위안(553만원)을 사용했다.
이중 운송비용만으로 793위안을 썼다.
중학교 때부터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여행에 반했다는 션은 출발하기 전 경로를 꼼꼼히 계획했다.
하지만 그의 여행은 순조롭지만은 않았다.
버스 정류장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고 그때마다 버스회사에 전화해 노선이 여전히 운행되는지 확인해야 했다.
그는 지역 주민들에게 도움을 구했지만, 언어 장벽으로 인해 가끔 소통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택시나 승차 공유 서비스가 없는 시골 지역에서 션은 때로는 한 마을에서 다른 마을로 걸어가야 했다.
어느 날은 지나가던 자전거가 그를 태워주기도 했다.
션은 버스 앞자리에 앉아 풍경을 온전히 감상하는 것을 즐긴다고 말했다.
그는 버스 운전사들이 종종 그의 여행에 호기심을 갖고 따뜻한 인사를 건넨다고 말했다.
저녁에 션은 구시가지 지역을 탐험하고 현지 요리를 맛보며 가장 가까운 호텔이나 목욕탕, 인터넷 카페에서 휴식을 취했다.
그는 “몇 백 위안이면 베이징에서 홍콩까지 비행기로 갈수 있지만 나는 여행 자체를 소중히 여긴다”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여행 방식이 자유를 가져다주었고 그 과정에서 독특한 지역 문화에 깊이 관여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홍콩에 도착하자마자 션은 기온과 독특한 문화적 분위기에 큰 충격을 받았다.
션은 “이 여행은 사회적, 계획적, 비상 대처 능력을 향상시켰다”면서 “하루에 1만보 이상을 걸었다.
오래 앉아 있으면 치질이 생길 수도 있다”고 농담했다.
션은 앞으로도 장거리 버스 모험을 계속할 계획이며, 더 많은 사람들이 이처럼 독특한 여행 경험의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추천했다.
션의 이야기는 온라인에서 눈길을 끌었다.
네티즌들은 “차멀미를 안하는 사람이군” “정말 부럽다.
대단하다” “쉽지 않은 용기다” 등 찬사를 보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