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성·인종 문제 피로감
“보수적 사고에 개방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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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스토어 홈페이지 캡처]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캐치 프레이즈인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이 정치권 뿐 아니라 문화예술계와 마케팅업계에도 광범위하게 퍼지고 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마케팅 분야에서 보수적인 표현이 진보적인 입장을 밀어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다양성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왔던 콘텐츠 기업들은 트럼프 당선인의 백악관 복귀로 기존 입장을 철회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 메타는 자사가 운영하는 소셜미디어(SNS)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서 ‘팩트체킹’ 기능을 없애겠다고 발표했다.
디즈니가 인수한 콘텐츠 기업 픽사는 신작 애니메이션 시리즈 ‘승리 또는 패배’에서 트랜스젠더 캐릭터 에피소드를 삭제하기로 결정했다.
래퍼 스눕독과 컨트리 가수
캐리 언더우드 등 뮤지션들도 트럼프 당선인을 외면해왔던 과거를 잊은듯 20일 취임식 축하 행사에서 공연을 진행한다.
1기 트럼프 행정부 당시 보수적인 정책을 노골적으로 비판했던 코카콜라도 태세를 전환했다.
최근 코카콜라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축하하기 위한 ‘도널드 트럼프 다이어트 콜라 병’을 만든 뒤 최고경영자가 직접 당선인 측에 전달했다.
코카콜라가 역대 대통령 취임식 기념 제품을 만들어 왔지만 당사자에게 직접 전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SNS에서도 트럼프 당선인의 영향력이 두드러진다.
유튜브 등에서는 트럼프에 친화적인 코미디언과 인플루언서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의 막내 아들 배런 트럼프과 아내 멜라니아 트럼프가 등장하는 콘텐츠는 이미 인터넷에서 유행하는 밈(Meme)이 됐다.
정치 전문가들은 다양성, 인종, 성소수자 문제에 대해 지나치게 교조적인 문화가 미국의 ‘MAGA’ 유행을 불러왔다고 꼬집는다.
진보적인 메시지와 조금만 다른 입장을 내도 공개적으로 무시하거나 모욕하는 ‘캔슬 컬쳐(Cancel Culture)’의 반작용이라는 분석이다.
WSJ는 “캔슬 컬쳐에 대한 피로감 때문에 미국인들은 보수적 사고에 더 개방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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