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게이단렌-렌고 회동
춘계 노사 임금 협상 시작
지난해 5.1% 인상 이어
올해 5% 이상 인상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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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시무식을 마친 일본 직장인들이 도쿄 신사에 모여 올해 좋은 일이 있기를 기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
올해 임금 인상을 협의하는 ‘춘계노사협상(춘투)’이 이달 시작된다.
재계를 대표하는 단체인 게이단렌(일본경제단체연합회)과 일본 최대 노동조합인 렌고(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의 수장이 회동을 가지는 것이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도쿠라 마사카즈 게이단렌 회장과 요시노 도모코 렌고 회장이 22일 회동을 갖고 의견을 나눈다고 보도했다.
사실상 이날부터 춘투가 시작되는 것이다.
임금인상에 대해 게이단렌 측은 긍정적이다.
도쿠라 회장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임금인상은 2023년에 시작의 해, 2024년은 가속의 해, 2025년은 정착의 해”라며 3년 연속 높은 수준의 임금인상에 긍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렌고는 지난해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춘투와 관련해 임금 5% 이상 인상을 요구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렌고에 따르면 2023년 임금 인상률은 3.58%, 지난해는 5.1%였다.
지난해 인상률은 1991년 5.66% 이후 33년 만에 최고치다.
렌고 측은 “물가 인상을 고려한 실질임금은 지난해 8월부터 4개월 연속 마이너스”라며 “임금인상률이 물가상승을 따라가지 못해 개인 소비가 침체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렌고는 특히 올해는 중소기업 임금 인상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조합원 수 300명 미만인 중소기업의 임금 인상률은 2023년 3.23%, 지난해 4.45%였다.
렌고 측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격차를 메우기 위해 올해 중소기업 노조는 6% 이상의 임금 인상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렌고가 중소기업 노조에 별도로 더 높은 임금인상률을 요구한 것은 2014년 춘투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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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시무식을 마친 뒤 도쿄 한 신사에 올해 축복을 기원하기 위해 몰려든 도쿄 직장인들. [연합뉴스] |
대기업의 경우 5% 이상 임금인상에 긍정적이다.
인력난 속에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기 위한 목적이다.
미쓰이부동산은 ‘3년 연속 5% 이상’, 아사히카세이는 ‘최소 지난해(6.05%) 수준 유지’, 스카이락홀딩스는 ‘6.4%가 목표’ 등을 내걸고 있다.
반면 중소기업을 대표하는 일본상공회의소의 고바야시 켄 회장은 “거기(6% 이상)까지는 무리”라는 반응이다.
중소기업의 원가 인상을 대기업 등으로 가격전가 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 큰 이유다.
춘투의 임금인상률은 오는 7~8월 결정되는 2025년도 최저임금 인상 폭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일본 전국 평균 시간당 최저임금은 1055엔(약 9840원)이다.
이시바 총리는 2020년대에 전국 평균 1500엔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이를 달성하려면 매년 7%대 인상이 불가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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