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지지자 폭도화 사태”
내란죄·탄핵 동시 수사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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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9일 새벽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되자 지지자들이 서부지법을 습격했다. 법치주의 최후 보루인 법원이 사실상 ‘폭동’으로 ‘무법지대’가 된 것으로 헌정사에 유례를 찾기 힘든 일이다. [유튜브 ‘락TV’ 캡처] |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 19일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한 가운데 일본 언론이 이와 관련된 뉴스를 긴급 보도했다.
특히 윤 대통령 지지자들의 폭력 시위 상황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담았다.
이날 NHK는 방송뉴스 첫 기사로 윤 대통령의 구속 사실을 전했다.
전날 구속 심사 소식도 톱뉴스로 다뤘던 NHK는 이날도 “한국에서 현직 대통령이 구속된 것은 처음”이라며 “최장 20일간 구속돼 조사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 지지자 중 일부가 법원 유리창을 부수고 경찰관에게 의자 등을 던지는 등 폭력을 행사했다”며 현지 영상을 내보냈다.
다른 언론들도 인터넷판 주요 기사를 통해 윤 대통령 구속 사실 등을 담았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대통령 탄핵심판과 형사절차가 동시에 진행되는 것은 이례적”이라며 “‘제왕적’이라고 불릴 정도로 절대적인 권력이 한 사람에게 집중되는 대통령제도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권 교체 때마다 반복되는 보수와 진보층의 보복 정치도 문제”라며 “대통령이 진보정당에서 뽑혀도 부정적인 연쇄효과는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사히신문도 윤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와 함께 지지자들의 서부지법 난입 소식까지 비교적 자세히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 매체를 인용해 “지지자들이 서부지법에 난입해 유리창을 깨는 등 폭동으로 이어졌다”고 전했다.
일본인들이 주로 보는 야후 뉴스에 올라간 기사에는 “이웃 나라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곤혹을 느끼지 못한다”며 “한국이 정치적으로 붕괴할 경우 일본에 대한 북한과 중국의 위협이 늘어날 것”이라는 내용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또 “윤 대통령 지지자 일부의 폭도화는 의회 점거 사건을 일으킨 트럼프 지지자와 똑같다”며 “법치국가라고 생각했는데 앞으로는 일본이 (한국과) 거리를 두는 게 좋을 것 같다”라는 댓글 등도 지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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