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0원이면 회사원 될 수 있어”…재직자인 척하는 실직자 늘어난 이 나라

[사진 = 챗GPT]
중국에서 실직자를 위해 직장인의 일상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유행하고 있다.

실직자가 주변인에게 퇴사 사실을 숨길 수 있도록 사무실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과 점심 식사가 포함된 시스템을 지원한다.


17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북부 허베이성에서 누리꾼 A씨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실직한 것을 부끄러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해결책’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A씨는 “하루에 29.9위안(약 6000원)을 내면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사무실을 사용하면서 점심식사를 할 수 있다”며 회사 시스템 서비스를 소개했다.

가죽으로 만든 의자에 앉아 간부인 것처럼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다만 이 서비스를 받으려면 50위안(약 1만원)을 지불해야 한다.


실제로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는 누리꾼 B씨는 “가족과 연인에게 차마 실직했다고 털어놓을 수 없었다”며 “여기저기 헤매다 이곳을 찾아 회사에 다니는 척하며 다른 회사 입사 시험을 준비했다”고 고백했다.


시스템 운영자는 “실업자를 위한 공간으로 여분의 사무실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이 서비스에 대한 영상은 SNS에서 1억회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할 만큼 이목을 끌었다.


누리꾼들은 “가족에게 숨기고 싶은 실업자들의 애환이 느껴진다”, “실업자의 심리적 스트레스를 줄여 주는 서비스다”, “차라리 가족에게 솔직하게 말하는 게 낫다”, “과도한 거짓말은 역효과를 불러온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급기야 지난 2023년 6월 16~24세 청년 실업률이 21.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몇 달 동안 통계 발표를 중단해 버렸다.

이후 중·고교 및 대학·대학원 재학생을 집계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새로운 청년 실업률 지표를 공개한 바 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