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계엄령과 탄핵이라는 전례없는 정치적 위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새해가 밝았습니다.
우리 경제의 한 축을 맡고 있는 대기업들은 그 어느 때보다도 힘겨운 출발선에 서 있는데요.
기업마다 새해 전략짜기에 나선 상황 속 재계 총수들이 신년사에서 강조한 키워드는 무엇인지 길금희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사상 초유의 계엄령과 탄핵 후폭풍에 몸살을 앓고 있는 대한민국.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진 2025년, 침체된 경제를 일으키기 위해 기업들이 가장 주목한 것은 경쟁력 확보였습니다.

삼성전자는 새해 AI 기술력 확장을 통한 그룹사 전반의 혁신을 강조했습니다.

이재용 회장 대신 신년사에 나선 한종희, 전영현 부회장은 오늘(2일)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지금은 인공지능 기술의 변곡점을 맞이해 기존 방식을 초월한 과감한 혁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고도화된 인텔리전스를 통해 새해 확실한 디바이스 AI 선도 기업으로 자리매김하자"라고 말했습니다.

미래 주요 먹거리인 인공지능을 통한 이른바 '초격차 기술 리더십'을 강조한 겁니다.

두 부회장은 또 AI 기술력을 겸비한 새로운 사업모델을 조기에 발굴하고, 관련한 투자도 과감하게 추진할 뜻을 밝혔습니다.

SK그룹 역시 AI 경쟁력을 언급하며, 인공지능을 둘러싼 기업 간 치열한 경쟁을 실감케 했습니다.

최태원 회장은 '본원적 경쟁력'을 미래 도약을 가능하게 하는 원동력으로 꼽으며, AI를 활용한 본원적 사업 역량을 높이기 위해 이를 실제로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강화할 것을 강조했습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달 19일 신년사에서 '도전과 변화'를 주요 키워드로 내놓았습니다.

▶ 인터뷰 : 구광모 / LG그룹 회장
-"도전과 변화의 DNA로 미래의 고객에게 꼭 필요하고 기대를 뛰어넘는 가치를 드릴 것입니다. LG 없이는 상상할 수 없는 미래를 세웁시다. LG만의 차별적 미래 가치를 위하여 함께 도전하고 변화할 2025년이 기대됩니다."

한편 제주항공 참사로 신년 행사를 미룬 현대차그룹은 올해도 위기 극복을 주된 목표로 삼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의선 회장은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미국 시장에서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운 만큼 불확실한 환경 속 경쟁력 확보에 중점을 둔 메시지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주력 시장인 미국이 트럼프 재집권으로 '관세 인상'이란 새로운 리스크가 부각되고 있어 대응전략 마련도 필요한 상황입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중된 2025년의 문턱에서 국내 기업들이 각자의 위기를 돌파하고 어떤 성과를 내놓을지 주목됩니다.

매일경제TV 길금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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