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한우가 왜 이렇게 질겨”…5년 경력 한우 MD에게 잘 고르는 법 들어보니

지난 주말 직장인 A씨는 저녁 식사를 하며 아내에게 적지 않게 잔소리를 했다.

월급도 타고 겸사겸사 집에서 식구들과 한우를 구워 먹었는데 육질은 질기고 육즙도 풍부하지 않아서다.

모처럼 한우 파티인데 A씨는 괜히 돈만 쓴 것 같아 한우를 사온 애꿎은 아내에게 면박을 줬다.


한우 구이를 즐기려고 마트에서 장을 봤는데 집에서 먹어보면 기대한 것과 달리 질기고 퍽퍽한 경우가 더러 있다.

명절에 선물을 받은 백화점 한우도 복불복으로 이런 사례가 전해지기도 한다.


그렇다면 한우를 잘 고를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유튜브 등을 통해 한우 고르는 법은 익히 소개되고 있지만 현직 대형 마트 한우 담당 MD(상품기획자)가 직접 현장에서 상세하게 알려주는 경우는 드물다.


한우 MD만 5년째 담당하고 있는 롯데마트 축산팀 강창수 대리를 롯데마트 도곡점에서 지난 22일 만나 특히, 한우 등심 고르는 법을 들어봤다.


한우 등심. 파란색으로 표시된 부분은 새우살. 롯데마트 축산팀 강창수 대리(MD)가 등심 하나를 들어 보이며 설명하고 있다.

[사진 제공 = 전종헌 기자]

김 MD는 “육색은 너무 붉지 않은 선홍빛이 제일 좋다”며 진열대에 있는 한우 등심을 직접 들어 보여줬다.


김 MD는 “보통 등심은 스테이크로 즐기는 경우가 많다보니 브이(V)자로 표시된 새우살이 명확히 보이는 것, 특히 면적이 큰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이유에 대해 그는 “부드러운 육질을 자랑하는 아랫등심 비율이 높다는 것을 방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우 등심은 새우살의 면적이 클수록 부드럽고 진한 육향을 느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눌렀을 때 촉감도 들려줬다.


김 MD는 “살치살 쪽은 촉감이 많이 부드럽고 새우살 쪽은 오히려 촉감이 딱딱하다”며 “이게(새우살은) 힘줄이 붙어 있다 보니 살치살과 반대 촉감을 지닌다”고 알려줬다.


그러면서 “기름기가 적고 담백하게 한우를 즐기는 것을 선호하면 오히려 약간 단단한 촉감의 새우살을 추천한다”고 권했다.


강창수 MD가 수입육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파란색 부분을 강조하며 빗살무늬 모양처럼 흰선이 고루게 분포된 것을 선택하면 부드러운 식감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 전종헌 기자]

김 MD는 가격 부담 때문에 한우를 망설여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좋은 수입육을 고르는 팁도 소개했다.


그는 “당사(롯데마트)는 수입산 등심을 호주산 프리미엄 와규 윗등심과 호주산 척아이롤(등심+목심)을 판매하고 있다”며 “수입산 등심의 경우 보통 윗등심 위주로 판매해 한우보다는 약간 식감이 질긴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입산 등심을 고르는 방법은 육색은 선홍색, 그리고 고기 주변에 빗살무늬 모양처럼 흰선이 고루게 분포된 느낌이 있다면 조금이나마 부드럽게 고기를 즐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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