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vs 럭셔리 ‘소비 양극화’
뷔페, 파인다이닝 인기 동시에 ‘쑥’
‘1만원대~40만원대’ 케이크도 극과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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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이랜드이츠가 운영 중인 ‘애슐리 퀸즈’ 매장, 모수 서울. [사진 = 각사] |
고물가 속 ‘가성비 추구형’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스몰럭셔리’를 즐기는 소비도 유행하면서 소비의 양극화가 두드러지는 모양새다.
저렴한 가격의 가성비 뷔페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는 동시 넷플릭스 콘텐츠 ‘흑백요리사’ 열풍에 파인다이닝을 찾는 발걸음도 증가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케이크 역시 1만원대 ‘저렴이’부터 40만원대 프리미엄 호텔 케이크까지 극과 극인 가격대의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27일 핀테크 기업 핀다가 AI 상권 분석 플랫폼 ‘오픈업’을 통해 공개한 ‘전국 외식업 상권 기상도’에 따르면 올해 10월 국내 외식업 매출 규모는 약11조5520억원으로, 전체 업종 중 전년 대비 매출이 가장 많이 증가한 업종은 뷔페(28.74%)다.
치솟는 외식비 부담을 줄이고자 가성비로 통하는 뷔페를 찾는 발걸음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이랜드이츠가 운영하는 ‘애슐리 퀸즈’의 경우 올해 사상 최대 매출을 예고했다.
잠실 롯데캐슬점의 경우 지난해 월 매출 10억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는 더욱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당 매장의 지난해 연매출은 86억원으로, 올해는 100억원 돌파가 유력하다.
또한 애슐리 퀸즈의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 대비 약 70% 가까이 올랐다.
이랜드이츠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에 뷔페가 가성비 외식으로 각광받고 있다”며 “다양한 고객층을 흡수하며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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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프로모션 ‘리미티드 위크’ 1일차 동시 접속자 수는 작년 대비 1070%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사진 = 캐치테이블 제공] |
반면 한 끼 식사에 수십만원하는 파인다이닝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흑백요리사’ 열풍이 불면서 해당 프로그램에 출연한 셰프들이 운영하는 식당을 찾는 손님들도 급증한 것이다.
외식업 전문 통합 솔루션 기업 와드가 운영 중인 캐치테이블의 연말 프로모션 ‘리미티드 위크’가 진행 첫날부터 높은 예약 경쟁률을 보였다.
인기 셰프들의 요리를 경험하고자 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한 결과, 지난 1일 차 동시 접속자 수는 작년 대비 1070%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고 와드 측은 밝혔다.
캐치테이블은 앞서 서울시가 주최한 특별 팝업 행사 ‘서울 미식행사 with 모수’의 예약을 단독 진행했는데, 당시에도 약 45만명이 동시 접속해 예약이 빠르게 마감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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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호텔신라가 올해 출시한 케이크, 메가MGC커피가 선보인 케이크. [사진 = 각사] |
크리스마스 케이크 역시 가성비와 프리미엄 간 양극화가 뚜렷하다.
1만원대의 가성비 케이크가 속속 출시됐다.
메가MGC커피와 CJ푸드빌의 뚜레쥬르, 이랜드이츠의 프랑제리는 1만원대 케이크를 선보여 소비자가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메가MGC는 인기 도넛 브랜드 노티드와 협업한 ‘노티드 메가 스마일 우유 케이크’를 1만7900원에 내놓았다.
뚜레쥬르도 ‘홀리데이 위시스(Holiday Wishes), 꿈의 소원 상점’을 테마로 시즌 케이크를 선보였는데 가격대는 1만~3만원 대에 형성돼 있다.
한 판에 수십만원을 호가하는 럭셔리 케이크도 곳곳 출시됐다.
서울신라호텔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패스트리 부티크’의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의 가격은 40만원이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위시 휠’ 역시 35만원이다.
이 외에도 시그니엘의 ‘크리스마스 오너먼트 박스(21만원)’, 롯데호텔 서울 ‘트윙클벨(18만원)’, 파라다이스 시티 ‘시크릿 원더박스(17만원)’ 등 10만원을 호가하는 케이크들이 줄줄이 나왔다.
식음료 업계 관계자는 “가격을 우선시하는 소비자가 있는 반면, 프리미엄을 고집하는 소비자도 여전히 있다”며 “상황과 시기에 따라 소비 패턴은 늘 변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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