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대형 점포 리뉴얼
‘스타필드마켓’으로 재탄생
“마트보다 문화센터 느낌”
죽전점 고객수·매출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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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스타필드. 신세계백화점. [사진 = 신세계프라퍼티] |
경기 용인 수지에 사는 주부 김모씨는 요즘 일주일에 2번 이상 마트에 간다.
김씨는 “마트만 있을 때는 주말에 가끔 갔지만 이번에 리뉴얼한 후 아이들이 놀 공간도 많고, 외식할 곳도 많아서 자주 가게 된다”고 했다.
김씨는 “재오픈한 뒤에는 마트 느낌이 전혀 안난다”며 “쇼핑이 가능한 문화센터 같아 엄마들이 이곳에서 자주 모인다”고 했다.
쇼핑몰과 마트를 결합한 ‘미래형
이마트’ 스타필드마켓 죽전점이 오픈 이후 매출과 고객 유입 모두 증가하며 고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내수 침체와 쇼핑 패턴 변화로 고전하고 있는
이마트가 스타필드 정체성을 마트에 이식한 스타필드마켓의 성공을 계기로 이러한 ‘미래형 점포’를 더욱 확산시킬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위기 속에서 국내 대표 쇼핑몰로 자리잡은 ‘스타필드’의 정체성을 여러 사업 모델에 접목해 오프라인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우리의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라며 유통공간을 소비 공간에서 체험 공간으로 혁신하기를 강조해왔다.
신세계그룹은 저성장 중인 유통업의 성장 돌파구를 ‘체험’과 ‘경험’에 방점을 찍고 자사 대표 쇼핑몰 스타필드 정체성을 여러 사업에 이식하는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미래형
이마트 ‘스타필드 마켓’에 이어, 도심형 쇼핑몰 스타필드 빌리지, 복합 개발
단지 ‘스타베이 씨티’까지 스타필드 브랜드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26일 경기 용인 수지에 위치한 스타필드마켓 죽전점이 오픈 후 매출과 방문고객 모두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이 곳은 6000평 규모의 대형 점포
이마트 죽전점을 리뉴얼한 곳이다.
재개장한 8월30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2.1% 늘었고, 방문 고객수는 13.9% 증가했다.
특히 지난 6개월간 죽전점을 방문하지 않았던 신규 고객이 같은 기간 2배 가량 증가했다.
신규 고객이 대거 유입되면서 마트 매출을 끌어올렸다.
이마트 관계자는 “장보기에서 체험으로 경험을 확장하면서 고객 유입이 늘고 체류시간도 길어졌다”고 설명했다.
스타필드마켓은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와
이마트가 협력해 만든 ‘미래형
이마트’다.
운영은
이마트가 하지만, 스타필드 개발과 운영 노하우를 가진 신세계프라퍼티가 체험과 경험을 강조한 스타필드의 정체성을 마트에 접목시켰다.
매장의 중심인 1층을 판매시설 대신 체험과 경험을 제공하는 특화 공간으로 전면 재구성했다.
북그라운드, 라운지, 이벤트 스테이지를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각종 팝업 스토어와 행사가 열린다.
2층에는 키즈그라운드와 유아휴게실이 있다.
기존 마트는 마트의 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해, 잡화나 일반 상품 구색을 줄이고 신선식품을 강화했다.
또한 모임과 외식이 이루어지도록 F&B식품을 대거 늘렸다.
무인양품, 유니클로 등 인기 라이프·패션 브랜드도 유치했다.
그 결과 2시간 이상 시간을 보내는 장기 체류 고객이 전년 동기간 대비 82.6%나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자녀를 키우는 3040 주부 고객이 많은 상권을 고려해 소규모 모임에 적합한 맛집을 적극 유치한 것이 주효했다”면서 “휴식, 체험, 쇼핑이 가능해지다보니 사람들이 몰리고 지역
메카로 자리잡고 있다”고 했다.
스타필드 마켓의 성공으로 향후 리뉴얼되는
이마트에는 이러한 ‘스타필드’ 컨셉이 확장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2020년부터 노후화된 점포를 리뉴얼하고 있다.
현재 60여개 매장의 리뉴얼을 완료했다.
스타필드 마켓이 도입된 것은 죽전점이 처음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향후 성과를 분석해
이마트 대형점에는 (스타필드마켓) 도입이 검토되겠지만 아직 추가 출점이 결정된 바는 없다”고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요즘은 경험을 제공하지 않고는 사람들이 마트에 올 유인이 없다”면서 “결국 사람들이 모이게 해야하므로 마트도 스타필드처럼 체험과 경험 위주로 바뀔 것”이라고 했다.
오프라인 위기 속 신세계그룹이 스타필드 정체성을 강화하는 이유다.
스타필드는 지금과 같은 대형 복합쇼핑몰 개념이 없던 2016년 체험과 경험 위주의 신개념 쇼핑몰을 표방해 하남에 처음 문을 열었다.
당시 정용진 회장은 “콘텐츠, 상품, 서비스를 정교하게 준비했다”며 스타필드가 신세계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 회장의 포부대로 스타필드는 문화, 레저, 컨텐츠와 쇼핑이 결합된 국내 대표 쇼핑몰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신세계는 스타필드의 도심 버전 스타필드 빌리지도 공개했다.
기존 스타필드가 주차하기 편한 외곽에 주로 대규모로 지어졌다면, 스타필드빌리지는 교통이 발달한 도심에 위치하는 이보다 작은 규모(영업면적 1만평 안팎)의 복합 쇼핑몰이다.
스타필드 운영사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빌리지를 2025년 10월 파주점에 첫 선을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교통이 발달한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에서 스타필드 빌리지가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초 이지스자산운용은 신세계프라퍼티와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에 스타필드 빌리즈를 유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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