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0년간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꾸준히 구축해온 과거를 밑거름 삼아 한국을 포함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말레이시아에 진출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
" 지난 25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틍쿠 자프룰 아지즈 말레이시아 투자통상산업부 장관은 매일경제와 인터뷰하면서 "말레이시아는 전 세계 반도체 공급 물량의 13%를 수출하는 동남아시아의 반도체 허브"라며 이렇게 말했다.
틍쿠 장관은 "말레이시아 반도체 산업의 본산 격인 페낭이 자유공업지대로 지정된 1970년대부터 지금까지 50년간 반도체 생태계를 조성해왔다"며 "이를 주목한 마이크론, 인피니언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생산기지 다변화와 저임금 등의 요소를 고려해 말레이시아에 앞다퉈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제 혜택도 파격적이다.
틍쿠 장관은 "말레이시아에 공장을 짓는 외국 기업은 법인세를 10년 동안 감면받고 공장 증설 시에도 법인세 감면 기간을 연장해준다"고 말했다.
전기료도 한국의 절반 이하 가격으로 공급해 가격경쟁력 확보에 유리하다.
말레이시아는 작년 4차 신산업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중진국 함정'에 빠져 경제성장이 둔화했던 과거를 뒤로하고 반도체, 화학, 항공 등 핵심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겠다는 구상이다.
틍쿠 장관은 "반도체, 화학, 항공우주, 의료기기, 디지털 경제 5가지 분야에 주목하고 있다"며 "말레이시아 투자국 5위인 한국 기업들의 투자가 더욱 확대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재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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