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포항제철소에서 잇달아 화재 사고가 일어나자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사진)이 포항으로 내려가 현장 수습을 위해 지휘봉을 잡았다.


근래 발생한 화재 사고와 관련해 임직원에게 근무 기강을 다잡을 것을 강조하며,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해 주요 설비 상태를 집중 점검하겠다고 발표했다.


2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장 회장은 지난 25일 아침 포항으로 내려가 이날까지 이틀간 작업복을 입고 직접 사고 원인과 안전 상태를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이어 화재가 발생한 파이넥스 3공장의 화재 현장을 살피는 한편 현장 직원을 만나 당시 상황과 의견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 회장은 현장 방문 이틀 차인 이날 주요 임원·직책자들에게 작업 환경 개선을 당부하는 사내 이메일도 발송했다.

이메일에는 임직원의 근무 기강을 강조하는 한편 전문가로 구성된 '설비 강건화 TFT'를 발족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장 회장은 이메일을 통해 지난 10일과 24일 연이어 일어난 화재 사고를 언급하며 "연말이 다가오면서 근무 기강이 느슨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진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쓴소리를 던졌다.


이어 "목표 생산량, 영업이익, 정비비 절감 등 단기적 성과에 연연한 것이 화재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는지 살펴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TFT를 통해 포항뿐 아니라 광양과 해외 모든 제철소 현장을 집중 점검해 설비 상태를 객관적으로 파악할 것을 지시했다.


또 근무 기강을 잡기 위해 포스코홀딩스 임원들이 현재 격주로 시행하는 주 4일제 근무를 주 5일제로 즉시 전환하기로 했다.

장 회장은 "연말을 앞두고 임원과 직책자들은 조업 현장은 물론 모든 경영 활동에서 안전이 확보되고 작은 설비 사고도 발생하지 않도록 솔선수범해 달라"고 재차 당부했다.


지난 24일 밤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3공장에서는 폭발과 함께 불이 나 소방 당국이 2시간 만에 진화했다.

이 공장에서는 2주 전인 지난 10일에도 폭발과 함께 화재가 일어나 5시간 만에 불이 꺼졌다.

천시열 포항제철소장은 지난 25일 '파이넥스 3공장에서 두 차례 발생한 화재로 인해 시민들에게 걱정과 심려를 끼쳐 송구하다'며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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