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몰과 마트를 결합한 '미래형 이마트'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이 개장 이후 매출과 고객 유입 모두 증가하며 고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내수 침체와 쇼핑 패턴 변화로 고전하고 있는 이마트가 스타필드 정체성을 마트에 이식한 스타필드 마켓의 성공을 계기로 이러한 '미래형 점포'를 더욱 확산시킬 것으로 보인다.


오프라인 위기 속에서 국내 대표 쇼핑몰로 자리 잡은 '스타필드'의 정체성을 여러 사업모델에 접목해 오프라인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관련해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우리의 경쟁 상대는 테마파크나 야구장이 될 것"이라며 유통 공간을 소비 공간에서 체험 공간으로 혁신하기를 강조해왔다.


신세계그룹은 저성장 중인 유통업의 성장 돌파구를 '체험'과 '경험'에 방점을 찍고 자사 대표 쇼핑몰 스타필드의 정체성을 여러 사업에 이식하는 작업을 강화하고 있다.

미래형 이마트 '스타필드 마켓'에 이어, 도심형 쇼핑몰 '스타필드 빌리지', 복합 개발 단지 '스타베이 시티'까지 스타필드 브랜드가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


26일 신세계그룹 이마트는 스타필드 마켓 죽전점 개장 후 매출과 방문 고객이 모두 크게 늘었다고 밝혔다.

이곳은 6000평 규모의 대형 점포 이마트 죽전점을 새로 단장한 곳이다.

재개장한 지난 8월 30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전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2.1% 늘었고, 방문 고객 수가 13.9% 증가했다.

특히 지난 6개월간 죽전점을 방문하지 않았던 신규 고객이 같은 기간 2배가량 증가했다.

신규 고객이 대거 유입되면서 마트 매출을 끌어올렸다.

스타필드 마켓은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와 이마트가 협력해 만든 미래형 이마트다.

운영은 이마트가 하지만, 스타필드 개발과 운영 비결을 가진 신세계프라퍼티가 체험과 경험을 강조한 스타필드의 정체성을 마트에 접목했다.


매장의 중심인 1층을 판매시설 대신 체험과 경험을 제공하는 특화 공간으로 전면 재구성했다.

북그라운드, 라운지, 이벤트 무대를 만들었다.

이곳에서는 각종 팝업스토어와 행사가 열린다.

2층에는 키즈그라운드와 유아휴게실이 있다.


2시간 이상 시간을 보내는 장기 체류 고객이 전년 동기간 대비 82.6%나 늘었다.

이마트 관계자는 "휴식, 체험, 쇼핑이 가능해지다 보니 사람들이 몰리고 지역 메카로 자리 잡고 있다"고 했다.

스타필드 마켓의 성공으로 향후 새롭게 단장되는 이마트에는 이러한 '스타필드' 콘셉트가 확장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2020년부터 노후화된 점포를 재단장하고 있다.

현재 60여 개 매장의 재단장을 완료했다.

스타필드 마켓이 도입된 것은 죽전점이 처음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향후 성과를 분석해 이마트 대형점에는 (스타필드 마켓) 도입이 검토되겠지만 아직 추가 출점이 결정된 바는 없다"고 했다.


최근 신세계는 스타필드의 도심 버전 스타필드 빌리지도 공개했다.

기존 스타필드가 주차하기 편한 외곽에 주로 대규모로 지어졌다면 스타필드 빌리지는 교통이 발달한 도심에 위치하는 작은 규모(영업면적 1만평 안팎)의 복합쇼핑몰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빌리지를 내년 10월 파주점에 처음 선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교통이 발달한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에 스타필드 빌리지가 추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선희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