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신문에 게재된 도요타 광고.

"정의선 회장과 현대자동차 여러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
25일 일본 주요 신문 10곳에 낯선 한글 광고가 실렸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이 양사 드라이버·경주차와 함께 파이팅을 외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배경이 됐다.

이는 전날 최종전이 끝난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서 마지막까지 제조사 부문 우승을 놓고 경쟁했던 현대차에 대해 도요타가 감사의 마음을 담아 게재한 광고다.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세계 최정상급 모터스포츠 대회인 WRC는 포장도로는 물론 비포장도로와 눈길까지 다양하고 거친 환경에서 연간 펼쳐지는 경기다.

올해는 13번의 경기를 치렀는데 매회 결과를 토대로 제조사와 드라이버 챔피언을 결정한다.

마지막 경기는 지난 21~24일 일본 아이치현과 기후현에서 진행됐다.

이곳에서 우승을 놓고 양사가 끝까지 경쟁했고 두 개 부문을 사이좋게 하나씩 나눠 가진 것이다.


드라이버 부문 우승은 현대차가 차지했다.

'i20 N 랠리1 하이브리드' 경주차로 출전한 현대차 월드랠리팀 소속 티에리 누빌 선수가 압도적인 주행으로 1위에 올랐다.

반면 제조사 부문 우승은 도요타가 가져갔다.

현대차는 지난 23일까지만 해도 제조사 부문 우승이 유력했지만 마지막 날 오트 테나크 선수가 차량 파손으로 기권하면서 도요타에 역전당했다.

이를 의식해서인지 광고 문구도 "최종전인 재팬 랠리까지 챔피언을 걸고 경쟁할 수 있어 재미있었습니다.

내년에도 좋은 승부를 합시다"라고 일본어로 적었다.


자동차업계에서는 도요타가 일본식의 극진한 손님 접대 문화인 '오모테나시'를 이번 광고로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