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온에 딸기 작황 부진
초기물량 부족으로 띨기값 상승
업계선 신규 산지 확보 등 할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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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딸기 판매대. [사진 = 연합뉴스] |
본격 겨울철에 접어들었지만, 늦더위가 이어지면서 겨울 제철 딸기 작황이 부진을 맞았다.
수요는 늘고 있으나 초기물량 부족 사태가 빚어지면서 딸기값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 가운데 유통업계에서는 딸기를 찾는 소비자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할인 행사에 나서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겨울딸기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시기상 겨울철임에도 이상고온 현상으로 딸기 출하가 지연되면서 초기물량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 ‘카미스(KAMIS)’에 따르면, 이달 23일 기준 서울 가 판매되는 딸기 특상품 2kg 한 상자의 평균 가격은 6만3973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5만4906원) 16.51% 오른 것이다.
지난 2019년부터 작년까지 5년간 평균 가격은 4만5627원으로 올해는 이보다 40.21% 더 비싸다.
딸기값이 예년보다 비싼 이유는 기후변화에 따른 작황 부진 때문이다.
딸기는 저온에서 잘 자라는 특성이 있는데, 올해 유독 늦더위가 장기화하며 딸기 생육에 영향을 미쳤고, 이에 따라 작황부진으로 이어졌다.
딸기 수요는 늘고 있지만 초기물량 부족으로 가격이 오르게 된 것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11월 딸기 출하량은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재배면적은 늘었지만, 지난여름 유례없는 고온 현상과 여름철 장마로 정식 시기가 늦어지면서 출하 면적이 줄어든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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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서울의 한 대형마트 딸기 판매대. [사진 = 연합뉴스] |
업계에서는 딸기 수급을 최대한 늘려 가격을 낮추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
이마트는 산청, 하동, 합천, 논산 등 대표 딸기 산지와 협력해 물량 부족 상황에서도 딸기를 최대한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수급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신규 산지를 추가로 확보하고, 산지와의 직거래로 가격 경쟁력까지 더했다는 게
이마트 측 설명이다.
또한 최근 몇 년간 딸기 시즌이 매해 일주일가량 늦어졌다는 점에 주목해 ‘사계절 딸기’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기후 변화에도 일찍부터 딸기를 제공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실제로
이마트는 이미 10월 중순부터 일부 점포에서 겨울딸기 판매를 시작했고, 11월 중순부터는 전 점포로 확대했다.
롯데마트도 김천, 정읍, 고창 등으로 딸기 산지를 확장하고 2단, 3단 포장 대신 1단 포장으로 판매해 품질 유지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내년 2월 말부터는 당일 새벽에 수확한 딸기를 당일 점포에 입고하는 ‘새벽딸기’를 확대할 계획이다.
홈플러스도 연말 할인 행사 ‘홈플대란’에서 딸기 행사를 열 계획이다.
S
SG닷컴은 오는 28일까지 ‘미식생활’ 브랜드의 금실 딸기와 산청 장희 딸기를 최대 4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유독 더위가 극심했다.
겨울인데도 날씨가 춥지 않아서 딸기 생육이 부진해 물량이 부족한 상황이 빚어졌다”며 “업계에서는 최대한 물량을 확보할 수 있도록 신규 산지를 확보하는 등 노력을 이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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