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인사이트] ‘붉은 기사단’은 충성파…트럼프 2기 내각 인사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제 47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선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트럼프 2기 정부 요직에는 트럼프 당선인의 충성파가 대거 기용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출처 : 연합뉴스)

수지 와일스 공동선거대책위원장, 트럼프 2기 정부 실세로…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수지 와일스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지목했습니다. 미국 역사상 첫 여성 백악관 비서실장입니다.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당선인이 최근 성명을 통해 “수지 와일스는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정치적 승리 중 하나를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며 “2016년과 2020년 대선 당시 캠페인 때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트럼프는 “수지는 강인하고 똑똑하며 혁신적이고 존경받을 수밖에 없는 인물”이라며 “그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Make America Great Again)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수지 와일스는 트럼프의 충성파로 알려진 인물로, 선거 유세 당시 격전지였던 플로리다주를 승리로 이끈 주역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수지 와일스는 대통령 집무실에 들어올 수 있는 사람을 자신이 정한다는 조건으로 비서실장직을 수락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와일스는 선거 유세 기간에도 트럼프 전용기 탑승자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 바 있습니다. 이는 이른바 ‘문고리 권력’을 바탕으로 트럼프 가족 일가, 비공식 참모 등의 정치 개입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한편, 트럼프 당선인은 비서실장에 이어 국방장관으로 폭스뉴스 앵커인 피트 헤그세스를, 국무부 장관으로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을 지명하는 등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차세대 보수파 리더, J.D 밴스

트럼프 당선인의 러닝메이트인 J.D 밴스 상원의원이 미국 역사상 세 번째로 젊은 부통령 자리에 올랐습니다. 밴스 의원은 트럼프의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운동'의 계승자라는 별명도 얻으면서 강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J.D 밴스 의원은 미국의 쇠락한 공장지대, 이른바 ‘러스트벨트(Rust Belt)’ 로 분류되는 오하이오주 미들 타운에서 태어나 빈민층 가정에서 성장했습니다. 밴스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오하이오 주립대학교를 거쳐 예일대 로스쿨에 진학했습니다. 변호사, 실리콘밸리 벤처투자가를 거쳐 정치에 입문했습니다. 밴스는 자신의 불우한 어린 시절을 담은 자서전 '힐빌리의 노래(Hillbilly Elegy)'가 베스트셀러에 오르면서 더욱 유명세를 얻게 되었습니다.

밴스 의원은 미국의 부활을 강력히 옹호하는 공화당 강경 보수파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자신의 출신 배경을 바탕으로 제조업 보호와 친(親)노동 정책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밴스의 기조가 백인 노동자 계층의 표심 결집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됩니다.

반면, 밴스는 미국의 국내외 정책 전반을 재편하려는 포퓰리스트적인 성향도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대기업 세제와 관련해 “반(反)미국적 기업에 대해서는 세금을 더 부과해야 한다”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빅테크 기업의 성장세에 대해서는 독점을 막고 더 나아가서는 아예 해체시켜야 한다는 급진적인 입장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출처 :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 혁신 기업가에서 혁신 선봉장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수장으로 임명됐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행정부의 재정을 점검하고 정책 개혁을 위한 자문기구로 예상되는 정부효율부의 수장으로 머스크를 지명한 것입니다. 이에 일론 머스크는 인도계 출신 공화당 경선 후보였던 비벡 라마스와미와 함께 정부효율부 조직을 이끌게 됐습니다.

앞서 머스크는 트럼프 공식 지지 선언 이후 슈퍼 팩(정치자금 모금 단체) ‘아메리카 정치행동위원회’를 설립해 선거자금을 지원하는 등 후원인을 자처해왔습니다.

정보효율부는 미 연방정부의 예산 및 정책을 개혁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조직인만큼 미국 내 머스크의 정치적 영향력이 막강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앞서 머스크는 “연방정부 예산에서 최소 2조 달러(한화 2천800조 원)를 줄일 수 있다”라며 낭비성 지출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머스크는 임명되자마자 “428개의 미국 연방기관은 99개면 충분하다.”라는 게시물을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려 미국 내 관료주의 타파에 대한 의지도 보였습니다.

한편, 머스크는 기업 경영에 방해가 되는 각종 규제 또한 대폭 완화하겠다는 계획도 보였습니다. 이에 따라 머스크가 테슬라의 주력 사업인 자율주행차, 우주항공산업이 날개를 달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테슬라 주가는 트럼프 당선 이후 나흘간 약 39.2% 폭등하며 연일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웠습니다.


[이기연 연구원 / lee.giyeon@mk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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