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브랜드 커피 줄줄이 한국 진출
랄프스, 푸글렌 한국 ‘1호점’ 개점
“국내 시장 포화, 생존 힘들 것” 우려도
|
지난 24일 개점한 푸글렌 서울 상수점. [사진 = 푸글렌 인스타그램 캡처] |
‘한 집 건너 한 집은 카페’일 만큼 국내 커피 시장이 과포화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해외 커피들은 계속해서 한국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이들은 프리미엄·고급화 전략으로 소비자들의 발걸음을 유도하고 있다.
일시적 유행일 뿐 국내 커피 시장에서 큰 파이를 차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업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북유럽 3대 커피로 꼽히는 노르웨이 커피 브랜드 ‘푸글렌(Fuglen)’이 지난 24일 서울 마포구 상수역 인근에 첫 한국 매장을 열었다.
노르웨이어로 ‘새’를 뜻하는 푸글렌은 1963년부터 60년 넘게 대표적인 ‘노르딕 커피’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노르딕 커피 특유의 풍성한 향미와 생두 본연의 맛을 내는 점이 푸글렌의 장점이다.
푸글렌은 아시아에선 유일하게 일본에만 입점해 있는데, 이 때문에 국내 소비자들에겐 ‘일본 여행 시 들러야 할 카페 중 한 곳’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
푸글렌 커피를 마시기 위해 대기하는 손님들. [사진 = 푸글렌 인스타그램 캡처] |
푸글렌 오픈 소식에 소비자들의 반응도 뜨겁다.
네이버 검색량을 조회하는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푸글렌 서울 개점 소식이 알려진 지난 7월 3일 통합검색 수치가 48까지 치솟았다.
이후 잠잠해졌다가 개점 3일 전인 21일 20, 22일 27개점 당일인 24일에는 100까지 훌쩍 뛰었다.
푸글렌 커피를 마시기 위한 대기 행렬도 길게 이어졌는데, 2시간을 기다려 입장했다는 소비자들의 후기도 나왔다.
인스타그램에선 푸글렌 헤쉬테그 게시물이 1만6000개가 넘기도 했다.
|
랄프스 커피 가로수길 매장. [사진 = 랄프 로렌 제공] |
앞서 지난달에는 미국 패션 브랜드 폴로 랄프로렌이 운영 중인 커피 브랜드 ‘랄프스커피(Ralph’s Coffee)’가 강남구 가로수길 스토어 1층에 문을 열었다.
랄프스커피는 2014년 미국 뉴욕 매장을 시작으로 영국, 프랑스, 홍콩, 싱가포르 등 전 세계 주요 도시에 31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랄프스커피는 미국식 인테리어로 리치한 오크 바닥재와 벽돌로 만들어진 벽, 나무 패널이 조화롭게 이루어져 있으며, 오크 카운터는 빈티지 브라스와 브론즈로 포인트를 주어 미국 특유의 경쾌하고 클래식한 무드로 완성됐다.
랄프로렌을 연상시키는 공간 구성으로, 중앙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에서 엄선한 랄프스 로스트, 에스프레소 등의 메뉴를 제공한다.
디저트로는 랄프스 브라우니, 케이크와 쿠키류 등을 맛볼 수 있다.
|
(왼쪽부터) 바샤커피, 팀홀튼 서울 광화문 케이트윈타워점. [사진 = 롯데백화점, 팀홀튼 제공] |
해외 유명 카페들의 국내 진출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모로코 커피 브랜드 바샤커피의 국내 프랜차이즈 및 유통권을 확보하고 지난달 국내에 첫 매장을 오픈했다.
바샤커피는 중세 모로코 마라케시의 럭셔리 콘셉트를 차용한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로, 원두 100g당 최고 140만원에 판매되는 커피를 판매해 커피계의 ‘에르메스’라고 불린다.
캐나다 커피 전문점 팀홀튼은 지난해 12월 국내에 처음 진출한 이후 국내 매장 수를 급격히 늘리고 있다.
팀홀튼은 캐나다의 국민 커피로 불리는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로, 캐나다에만 4300여개의 매장이 있다.
|
블루보틀 잠실 카페.[사진 = 블루보틀커피코리아 제공] |
이보다 앞선 지난 2019년에는 ‘커피계의 애플’ 블루보틀이 서울 성수에 ‘한국 1호 매장’을 오픈했다.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가 애플 제품군을 단순화했듯, 블루보틀도 상품을 심플하게 만들어 ‘커피계의 애플’이라는 별칭을 갖게 됐다.
개점 첫날을 맞은 블루보틀 성수점 앞에는 오전부터 400여명이 줄을 서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현재 블루보틀은 성수점, 삼청점, 역삼점 등 전국 15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일각에선 메가MGC커피, 컴포즈커피 등 저가 커피와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등 프리미엄 커피 프랜차이즈들이 차고 넘치는 이런 환경에서 해외커피가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커피 업계 관계자는 “해외 커피 브랜드들이 처음에 입점하면 소비자들은 신기해서, 또는 해외에 가야만 방문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많이 찾는다”면서도 “다만, 이후에도 발걸음이 계속 유지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