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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연합뉴스] |
‘스마트폰의 두뇌’로 불리는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시장이 격변기를 맞았다.
미디어텍과 퀄컴으로 양분된 글로벌 모바일 AP 시장에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 제조사들이 잇달아 도전장을 내밀고 있어서다.
26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 외신에 따르면 샤오미가 개발 중인 3
나노(㎚·1
나노는 10억분의 1미터) 칩이 양산 전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고 보도했다.
만약 샤오미가 3
나노 AP 양산에 최종적으로 성공하면 중국 업체가 생산하는 첫 번째 3
나노 AP가 된다.
샤오미의 AP는 퀄컴의 스냅드래곤8 1세대와 비슷한 성능을 지닌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이 최근 차세대 칩 스냅드래곤8 4세대를 선보인 것과 비교하면 성능상 약 3세대 정도 뒤처진 셈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최근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모바일 AP 시장에 속속 진입하면서 내년 시장 판도가 크게 뒤바뀔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글로벌 AP 시장은 대만 기업인 미디어텍이 저가용 모바일AP에, 퀄컴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모바일AP에서 두각을 나타내면서 양분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 1분기 기준 미디어텍이 점유율 40%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퀄컴(23%), 애플(17%), 유니삭(9%),
삼성전자(6%)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눈에 띄는 것은 중국 제조사인 화웨이의 점유율 추이다.
화웨이의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은 올해 상반기 7
나노 AP인 ‘기린9000s’를 앞세워 모바일 AP 시장에서의 존재감을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 2022년 2분기부터 지난해 2분기까지 0%대던 점유율은 3분기 1%, 4분기 3%, 올해 1분기 3%대까지 올라온 상황이다.
또 예정대로라면 샤오미 역시 당장 내년부터 3
나노 공정의 모바일 AP를 양산할 전망이다.
샤오미의 참전으로 모바일 AP 시장은 한층 더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기존 시장 강자인 미디어텍과 퀄컴 역시 성능이 대폭 업그레이드 된 신제품을 차세대 제품으로 내놓고 있다.
미디어텍은 지난 9일 중국 선전에서 대만 TSMC의 3
나노 공정에서 생산된 ‘디멘시티 9400’을 공개하며 점유율 굳히기에 나섰다.
퀄컴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에서 ‘스냅드래곤 서밋 2024’를 열고 3
나노공정에서 생산한 ‘스냅드래곤 8 엘리트’를 공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애플, 삼성 등 스마트폰 전통 강자들 사이에서 화웨이를 필두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활약이 돋보였다”며 “중저가 스마트폰 시장을 넘어 최근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까지 넘보는 가운데 이들 기업은 자체 설계한 AP까지 활용, AP 시장에서도 선두주자와의 기술 추격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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