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4대 컨설팅펌 커니 부회장 인터뷰
기업 민첩성 높일 전략부서 필수
“하향식 의사결정 컨트롤타워 불필요
시장 면밀히 살피고 즉각 대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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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데이비드 핸플랜드 커니 글로벌 부회장이 서울 강남구 아셈타워에서 발언하고 있다. <커니> |
“경영 환경의 복잡성은 늘어났고 변화는 빨라졌다.
한국 기업은 다양한 시나리오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
”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아셈타워 커니 한국지사에서 만난 데이비드 핸플랜드 커니 글로벌 부회장은 “11월 있을 미국 대선도 두 후보만 고려해서는 안 된다”며 “함께 열리는 상원 선거에서의 양당 지형까지 총 4가지 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새 대통령의 공약과 별개로 여당·다수당 일치 여부에 따라 국정운영은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맥킨지앤드컴퍼니·보스턴컨설팅그룹·베인앤드컴퍼니 등과 함께 전 세계 4대 경영컨설팅 회사로 불린다.
핸플랜드 부회장은 구체적인 대비 상황을 위기와 기회로 나눠 조언했다.
위기 측면에서는 공급망을 다양하게 해 미국인플레이션감축법(IRA)·관세 등 외부요인으로 인한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
재고 유지 비용이 높아질 수 있어 최적 재고량 산출도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기회로는 기술을 갖춘 한국 회사가 새롭게 창출되는 수요에 빠르게 대응한다면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밝혔다.
일례로 현재 인공지능(AI) 발전으로 전력망 산업이 폭발적으로 커지고 있기 때문에 관련 업계가 기민하게 반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기업의 민첩성을 높일 방안으로 전략부서의 존재를 강조했다.
핸플랜드 부회장은 해당 전략팀에 대해 “하향식 의사결정으로 회사 전체를 통제하는 컨트롤타워를 말하는 게 아니다”며 “일종의 관찰조직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 취향·공급망 등 각 환경의 변화를 면밀히 파악하고 대응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하부의 각 조직이 맡은 업무를 명확히 파악하고 다른 부서와 교차 검증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하부 조직에서 전달한 의견이 전략부서에 모여 전체 회사로 퍼져야 한다”며 “하향식이 아닌 상호소통하는 의사결정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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