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미국의 선택] 트럼프 '감세 당근책' vs 해리스 '스타 마케팅'

◆ 2024미국의 선택 ◆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세금 감면을 실시하겠다.

"
24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토머스앤드맥센터 유세에 등장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규모의 세금 감면을 약속했다.

특히 서비스업 종사자가 많은 네바다에서 가장 크게 반기고 있는 '팁'에 대한 감세를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팁에 대한 세금을 없앨 뿐 아니라 초과 근무와 사회보장급여에 대해서도 세금을 없앨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자 2만9000명이 행사장의 자리를 가득 메웠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2017년 '(트럼프의) 세금 인하 정책을 연장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을 편집한 영상을 틀면서 "해리스는 중산층의 세금을 인상하려고 할 뿐 아니라 실현되지 않은 소득에도 세금을 부과하려고 한다"며 "세금을 감면한다고 하지만 결국 다시 걷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민정책에 대해서도 포문을 열었다.

그는 "조 바이든·해리스 정부가 국경을 개방해 테러리스트와 남아메리카의 갱들이 미국에 들어왔다"면서 "내가 취임하면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추방 프로그램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798년에 제정된 '적성국 국민법(Alien Enemies Act)'을 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애리조나 매리코파카운티의 템피에서 행한 유세 연설에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베네수엘라부터 아프리카 콩고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교도소와 감옥, 정신병원에서 온 범죄 이민자의 침입을 위해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며 "우리는 쓰레기 폐기장"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 취임 후 바이든 행정부에서 만든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개정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셰일가스 시추 규제를 풀어 국민의 에너지 요금을 절반으로 낮추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당선이 확정되면 당선인 신분으로 11월 5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전화를 바로 걸어서 전쟁을 끝내겠다고 말할 것"이라면서 더 이상 우크라이나를 지원하지 않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같은 날 미국 조지아주 디캘브카운티 클라크스턴의 제임스R홀포드 경기장에서 열린 유세에는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처음으로 해리스 부통령의 연설에 등장했다.


오바마는 2만3000명의 관중에게 "우리는 함께 이 나라 새로운 세대의 리더십을 선택할 기회가 있다"면서 "더 강하고, 더 공정하고, 더 희망찬 미국 건설을 시작하자"고 말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해리스 부통령의 손을 잡고 들어 올리며 강력한 지지를 표명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나는 중산층 출신이며 내 출신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처방전부터 식료품, 주택에 이르기까지 모든 가격을 낮추겠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는 지난번과 마찬가지로 억만장자와 대기업에 대규모 감세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팝스타 비욘세가 해리스 부통령 유세장에 나와 막판 지원 사격에 나설 예정이다.

이날 주요 미국 언론에 따르면 비욘세는 25일 텍사스 휴스턴에서 열리는 해리스 부통령의 유세에 어머니 티나 놀스와 출연하기로 했다.

비욘세는 그간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공개적으로 표명하거나 지원 활동에 나서지 않았는데, 유세장에 나오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비욘세는 텍사스 출신이다.


[라스베이거스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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