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필드와 차이 바로 느끼실 것”…7조원 쏟아붓는 롯데, 첫 선은 ‘이곳’에서

‘복합 쇼핑몰’ 타임빌라스 전격 오픈, 1위 청사진 공개
세계적 건축거장 직접 설계
7조 투자, 점유율 51% 목표
수원 1호 오픈, 6년내 총 13곳
백화점·아웃렛·몰·엔터 연결
2030겨냥, 젊은 콘텐츠 강화

개장 예정인 타임빌라즈 송도 조감도. [사진 = 롯데백화점]
“이제 완전한 쇼핑몰, 완전한 백화점 시대는 갔습니다.

경계가 무너지는 ‘컨버전스’(융합) 공간에 미래형 복합 쇼핑몰 ‘타임빌라즈’를 선보이겠습니다.

처음 보았을 때 외관에서부터 ‘(신세계) 스타필드와 이렇게 다르구나’를 바로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 사업부 대표는 지난 2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서울에서 열린 ‘타임빌라즈 그랜드 오픈 및 쇼핑몰 중장기 전략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쟁몰인 스타필드 고객보다 연령대가 더 젊은 25~35세를 겨냥해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콘텐츠들을 들여올 것”이라며 “타임빌라즈를 국내 최고의 복합 쇼핑몰로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이어 “오는 2030년까지 7조원을 투자해 타임빌라즈 1호인 수원점에서부터 인천 송도점, 대구 수성점, 서울 상암점 등 13개의 타임빌라스를 오픈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2030년에 이르면 연 매출 6.6조원, 시장 점유율 51% 이상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시장점유율 51%는 1등이 되겠다는 의미”라며 “경쟁사들의 경우 2028년까지는 대형 쇼핑몰 계획이 현재로서 없기 때문에 우리가 2030년까지 쇼핑몰 사업을 확장하기 아주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타임빌라즈 수원. 롯데백화점.
롯데백화점은 지난 5월 프리 오픈했던 ‘타임빌라즈 수원점’을 24일 타임빌라즈 첫 주자로 그랜드 오픈했다.

연면적 23만 4710㎡(약 7만 1000평)에 이르는 대규모 복합 쇼핑몰로, 신세계 수원 스타필드(연면적 33만㎡)와 정면으로 겨루게 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 전무는 이날 타임빌라즈 수원을 현장 점검을 위해 방문해 “타임빌라스는 롯데의 미래”라고 말했다.


수원 스타필드가 쇼핑몰로서 고급 브랜드가 적다면 타임발라즈 수원은 백화점과 쇼핑몰이 결합돼 백화점 고급 브랜드가 더 많은 것이 특징적이다.

쇼핑몰 바닥이 카펫 위주이고 백화점 바닥이 대리석 위주라면 타임발라즈 수원의 바닥은 대리석으로 통일돼 유기적으로 연결된 인상을 준다.

둘 다 입점해 있는 나이키 등 매장도 타임빌라즈 수원이 훨씬 더 넓다.


타임빌라스는 시간을 의미하는 ‘타임’(Time)에 ‘별장’(Villas)을 결합해 ‘새로운 시간이 열리는 공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더 가까운 곳에’ ‘더 다양한 것을’ ‘더 품격 있게’라는 3가지 차별화 전략을 통해 복합쇼핑몰 1위인 신세계 스타필드를 5~6년 내로 누르겠다는 복안이다.


실제 롯데백화점은 송도 국제 업무지구와 대구 수성 알파시트, 상암 디지털 미디어 시티 등 대도시 인근 부지를 10여년 전부터 확보해 쇼핑몰 사업 부지로 전환했다.

여기에 롯데그룹의 호텔, 건설, 물산, 유니클로 등 계열사 콘텐츠를 연계해 복합몰들을 선보일 계획이다.


정 대표는 “경쟁사는 하나의 클리어한 브랜딩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로케이션에 사용하는 방식을 고수 중”이라며 “왜 백화점 파사드는 저렇게 단조로울까, 왜 쇼핑몰도 한 가지 이미지만 갖고 있어야 할까라는 의문 속에 우리도 건축적 가치가 있는 건물이 필요한 시대임을 절감했다”고 했다.


실제 완성 단계인 인천 송도 타임빌라즈(연면적 28만 5249㎡)는 건축계의 노벨상인 프리츠커 상 수상자 리차드 마이어가 디자인을 진행 중이다.

대구 수성 타임빌라즈(연면적 30만3474㎡)는 ‘더현대 서울’과 유럽의 대표 쇼핑몰 ‘웨스트필드 런던’을 설계한 영국의 LDA(Leonard Design Architects)와 함께 짓고 있다.


정 대표는 “송도와 수성은 디자인이 마무리 단계이고, 인천점의 경우 버스 터미널 부지를 활용해 (하이테크 건축의 선구자) 노먼 포스터와 함께 작업할 계획”이라며 “타임빌라즈의 내외부는 기존 쇼핑몰과는 다른 구조로 ‘인도어’와 ‘아웃도어’를 적절히 결합, 쇼핑몰 중간에 ‘스트리트 무드’를 품은 공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롯데백화점이 쇼핑몰 사업에 방점을 찍는 것은 국내 유통 시장에서 쇼핑몰 경쟁력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일본 시장의 경우 지난 10년 간 백화점 매출은 15% 줄었지만 쇼핑몰 매출은 13% 증가한 바 있다.

현재 약 177조원에 이르는 일본 유통시장에서는 쇼핑몰이 약 68%의 비중을 차지한다.


정 대표는 “한국도 최근 성장률이 가장 높은 채널이 쇼핑몰이고 앞으로 그 성장세가 더욱 커질 것”이라며 “한국 시장은 여전히 백화점이 주력이지만 2030년이면 쇼핑몰 사업 비중이 30%까지 늘어나리라 예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롯데백화점의 쇼핑몰 매출 구성비를 2030년까지 현재 1% 수준에서 최대 30%까지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통업계에서는 롯데백화점이 공격적 투자를 하게 된 배경으로 잠실 ‘롯데월드몰’과 베트남에 진출한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의 성공을 꼽고 있다.

2014년 오픈한 월드몰은 롯데백화점이 2021년부터 운영한 이후 연간 5500만명이 방문하는 MZ세대 쇼핑 성지로 자리매김해 매년 25%씩 고성장을 이루고 있다.

지난달 1000만 누적 방문객을 동원한 베트남의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개점 4개월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 올 연말에는 3000억원 달성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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