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날 신부의 협박 “포르쉐 안사주면 결혼 못해”…‘신붓값’에 난리난 중국

신부의 오빠가 결혼식장 앞에서 돈을 더 달라며 웨딩카를 몸으로 막으며 소동을 벌이고 있는 장면 [사진출처=더우인]
“포르쉐 사준다고 약속하지 않으면 결혼 안해”
중국의 한 결혼식장에서 신랑에게 신붓값(차이리)으로 포르쉐를 요구하는 신부의 모습이 유튜브에서 화제가 됐다.


도를 넘는 차이리는 중국의 골칫거리다.

신부나 신부측이 결혼식 당일에 차이리를 더 주지 않으면 결혼을 하지 못하겠다고 신랑과 그 가족을 협박하는 일도 종종 발생한다.


차이리 때문에 차라리 혼자 살겠다는 중국인 남성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차이리에 치인 중국인 남성들을 위해 외국인 신부를 수입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샤먼대 경제학과의 한 교수는 노총각들을 위해 국제결혼을 장려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 자녀 정책의 영향으로 중국에선 성비 불균형이 심해지고 있다.

2020년 제7차 인구센서스에서는 남성이 여성보다 3500만명가량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 수준이 낮은 농촌 총각들은 배우자를 찾기 어렵다.

차이리가 더욱 기승을 부리는 배경으로 여겨진다.


중국 농촌 마을의 차이리는 일반적으로 10만∼20만위안(1900만∼3800만원) 정도다.

지난해 중국 농촌의 1인당 평균 소득은 2만위안(380만원)을 조금 웃돈다는 점을 감안하면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외국인 신부 수입을 주장한 교수는 “중국 농촌에는 약 3500만명의 미혼 남성들이 있으며, 이들은 결혼할 때 주택, 자동차, 차이리를 총 50만위안(약 9600만원)에서 60만위안(약 1억1500만원)을 부담해야 하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해외에서 자격을 갖춘 젊은 여성들을 데려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부를 데려올 나라는 러시아, 캄보디아, 베트남, 파키스탄 등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 내용이 알려진 뒤 누리꾼들의 의견은 갈렸다.

차이리 폐해를 벗어나고 인구 감소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찬성하는 의견이 많았지만 ‘인신매매와 다름없다’고 반대하는 의견도 만만치 않았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