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에 물렸어도 살았는데”…‘정글의 왕’ 타잔, 이젠 별이 됐다

[사진출처=엘리 SNS]

1980년대에 국내에서 방영돼 인기를 끌었던 미국 TV시리즈 ‘타잔’에서 주인공으로 활약한 배우 론 엘리가 지난달 86세로 별세했다.

24일(현지시간) AP, AFP 통신 보도에 따르면 엘리의 딸인 커스틴 엘리는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등을 통해 엘리가 지난달 29일 로스앤젤레스(LA)의 자택에서 숨졌다고 밝혔다.

엘리는 1960∼1970년대 나온 타잔 TV시리즈와 영화에서 ‘정글의 왕’ 타잔을 연기한 배우다.

말없이 몸만 쓰는 캐릭터의 기존 타잔과 달리 그가 맡은 타잔은 교육을 받은 지적 인물로 나왔다.

키가 193㎝에 달하는 건장한 체격에 상의를 입지 않고 허벅지에 천을 두른 채 등장한 그의 모습은 타잔의 전형적 이미지가 됐다.

엘리는 스턴트 배우를 쓰지 않고 모든 액션 연기를 직접 소화했다.

사자에게 물리는 등의 크고 작은 상처를 입기도 했다.

엘리는 1984년 미인대회 출신의 발레리 엘리와 결혼해 세 자녀를 뒀다.

가족과 시간에 집중하기 위해 2001년 은퇴한 뒤에는 추리 소설을 집필하기도 했다.

비극적인 아픔도 겪었다.

2019년 당시 서른살이던 아들이 어머니 발레리를 칼로 찔러 살해했다.

아들도 출동한 경찰의 총에 맞아 숨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