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푸드, 11조 몽골시장 공략
건강 내세운 롯데 제로 브랜드
성인병 많은 현지인 사로잡아
과자 최대 수출국으로 급부상
맘스터치·뚜레쥬르도 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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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전통 복장을 입은 현지인들이 롯데웰푸드 제로 과자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제공 = 롯데웰푸드] |
K푸드 인기가 몽골에까지 퍼지고 있다.
몽골은 인구가 많은 편은 아니지만 식품 시장만큼은 가파른 성장세가 돋보이는 나라다.
롯데웰푸드를 필두로 맘스터치와 뚜레쥬르 등이 현지에서 영향력을 넓히고 있어 주목된다.
단순히 판매량이 늘어날 뿐 아니라 현지에서 프리미엄 이미지 구축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롯데웰푸드에 따르면, 무설탕 디저트 시장 공략을 위해 내세운 브랜드 ‘제로’가 몽골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성인병 질환이 많은 지역적 특성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특히 제로의 제과류(빙과 제외) 몽골 수출이 올 들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전체 수출 예상 금액 가운데 3분의 1 이상이 몽골에 수출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몽골에서 제로 브랜드 수출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며 “아이스크림을 제외한 과자류만 놓고 보면 몽골이 최대 수출국”이라고 전했다.
몽골은 인구 350만명 가운데 절반 가량이 수도인 울란바토르에 거주하고 있어 국내 유통, 식품업체들이 공략하기 좋고, 35세 인구가 60%에 달할 정도로 젊은층이 많다.
식품 시장 규모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몽골 식품 시장 규모는 2022년 이후 연평균 14.6% 성장해 2026년 79억7400만 달러(약 10조 999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로 브랜드는 지난 2022년 5월 출시돼 당류 섭취를 신경 쓰는 소비자가 늘어나면서 주목받고 있다.
무설탕 디저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무설탕 젤리, 무설탕 초코파이 등 다양한 신제품을 연이어 내놓고 있다.
지난해에는 매출 400억원을 달성했으며 올해 목표는 500억원 이상이다.
올해 수출 매출도 전년보다 2배 늘어 수출에 신경 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제로가 몽골에서 잘 팔리는 첫째 이유는 한국에 대한 높은 호감도다.
한국에 호의적인 몽골 국민들이 한국 과자를 선호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육류 중심의 식습관 탓에 성인병 관련 질환자가 몽골에 많다는 점도 제로 브랜드 수요를 높였다는 분석이다.
몽골 사망원인 1위는 심혈관 질환으로 전체 사망원인의 40%를 차지하는데,
롯데웰푸드는 이에 착안해 건강한 프리미엄 과자라는 점을 내세워 몽골 시장에 안착했다는 것이다.
롯데웰푸드 관계자는 “몽골에는 명절이나 친구, 친지와 만날 때 과자를 선물로 주는 문화가 있다”며 “어린 아이나 임산부가 있는 집에 제로 브랜드 과자가 각광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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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문을 연 뚜레쥬르의 몽골 글로벌파크점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 제공 = CJ푸드빌] |
제과점 프랜차이즈 뚜레쥬르도 몽골 현지에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해 인기를 누리고 있는 곳으로 손꼽힌다.
운영사인 CJ푸드빌에 따르면 뚜레쥬르의 몽골 매출은 9월 누계 기준 전년보다 20% 성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뚜레쥬르는 2016년 몽골에 진출해 19개 점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국내와 동일한 브랜드 정체성을 적용한 몽골 글로벌파크점을 열기도 했다.
뚜레쥬르는 몽골에서 인기를 얻은 이유로 프리미엄화와 지속적인 품질 강화, 제품 다양화를 꼽았다.
몽골 글로벌파크점의 경우, 국내 인기 제품을 기반으로 기존 몽골 시장에 없던 프리미엄 선물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CJ푸드빌 관계자는 “몽골은 케이크에 대한 선호가 높은 편인데, 국내 플래그십 매장인 ’뚜레쥬르 제일제당센터점’의 시그니처 제품인 ‘메리퀸즈’ 케이크를 몽골 현지에 출시한 것이 굉장히 좋은 반응을 얻었다”며 “앞으로도 국내 제품을 몽골 시장에서 판매하는 등 프리미엄 전략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토종 버거·치킨 브랜드 맘스터치도 몽골 시장 공략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몽골 내에 불고 있는 한류 열풍과 K버거·치킨에 대한 높은 고객 호감도를 바탕으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월 몽골 내 매출이 전 3개월 평균 대비 약 18% 증가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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맘스터치의 몽골 5호점에서 고객들이 제품을 고르고 있다. [사진 제공 = 맘스터치] |
맘스터치 관계자는 “현지 프랜차이즈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맛과 크기를 강조해 인기를 얻었다”며 “매장 별 월평균 매출이 국내 수준을 넘어서고 있으며, 매장 매출도 지속적으로 우상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맘스터치의 시그니처 메뉴인 싸이버거와 치킨이 현지에서도 잘 팔리고 있으며, 제품 판매 비율은 버거 60%, 치킨이 40% 정도로 치킨 선호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라고 전했다.
맘스터치는 핵심 상권 중심으로 8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내년까지 20호점 달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내년에는 매장 수 기준 현지 퀵 서비스 레스토랑(QSR) 1위 브랜드인 KFC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도 몽골에 5호점을 열고 한국식 버거를 내세워 몽골 시장을 공략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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