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 계열사인 GS E&R이 인공지능(AI)에 기반한 풍력 발전량 예측 시스템을 상용화한다고 22일 밝혔다.

이는 허태수 GS그룹 회장(사진)이 강조해온 디지털 전환(DX) 기술을 적용한 첫 신사업 성과다.

향후 GS그룹의 에너지 사업 외연 확장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GS E&R이 개발한 이 시스템은 업계 최초로 풍력 발전량 예측 오차율을 10% 미만으로 낮췄다.

지리·지형적 요인, 고도 차이, 지면 거칠기 등 발전기 주변의 다양한 변수를 AI 기술을 기반으로 수치예보 모델화해 예측률을 높인 것이다.


특히 풍력은 태양광보다 발전량 예측이 더 까다로운 탓에 오차율을 줄이기 어렵다.

주로 산악 지형에서 생성되는 풍력 특성상 같은 발전단지 안이라도 발전기 위치와 고도, 바람의 특징에 따라 그 수치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번에 한 자릿수 오차율을 달성한 것은 성공적인 DX 성과로 평가받는다.


이러한 오차율 감소는 발전사업자의 예측 불확실성을 줄이고 수익은 높이는 일석이조 효과를 낳는다.

재생에너지 발전량 예측 제도에 따르면 발전량 오차율이 낮은 사업자는 전력거래소로부터 추가 정산금을 받는다.

또 국가 에너지 계획상 2036년께 신재생에너지 비율이 3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번 시스템 개발은 국가 차원의 에너지 안정성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GS E&R이 경북 영양과 영덕 일대에서 126㎿(메가와트)급 대규모 육상 풍력발전단지와 풍력 연계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운영한 경험도 이번 예측 시스템 개발의 기반이 됐다.


또 GS E&R은 이번 상용화를 계기로 전력계통 효율 개선이 시급한 국내 풍력발전단지에 예측 솔루션을 제공해 제휴를 늘리고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이뿐만 아니라 그룹 차원의 가상발전소(VPP) 사업으로 외연을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VPP는 분산된 소규모 발전자원을 통합 네트워크로 연결해 하나의 대형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이번 풍력 예측 시스템 상용화는 무엇보다 GS그룹이 추진해온 DX가 신사업에 접목된 첫 사례로 주목받는다.

GS그룹은 허 회장이 취임한 후 '디지털, 친환경을 통한 미래 성장'을 모토로 사업 혁신을 진행해왔다.

허 회장은 "디지털 AI 기술이 현업과 동떨어져 정보기술 부문만의 전유물이 돼선 안 된다"며 "디지털과 AI로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고, 이를 통해 신사업을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추동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늘의 이슈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