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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부터 나흘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제55회 한국전자전(KES 2024)에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한 13개국의 520개사가 참여해 일상 속 다채로운 AI 라이프를 선보였다. 왼쪽은 삼성전자의 'AI 빌리지'를 형상화한 전시관, 오른쪽은 LG전자의 'LG AI 홈' 솔루션 관련 미디어아트 전시관. 삼성전자·LG전자 |
지난달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독일 국제가전박람회(IFA)에서 인공지능(AI) 대결을 벌였던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국내 전시회에서도 AI 기술 주도권을 놓고 다시 한번 맞붙었다.
삼성전자는 자사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인 '스마트싱스'를,
LG전자는 생성형 AI 기반의 허브인 'LG 씽큐 온'을 내세우며 AI를 통한 가전의 연결성을 강조했다.
두 기업 모두 AI 가전들이 일상생활에 어떻게 스며드는지 관람객이 느낄 수 있도록 전시관을 꾸몄지만 콘셉트는 사뭇 달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가 주관하는 '한국전자전(KES) 2024'가 2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렸다.
KES는 1969년 처음 개최된 이후 55년간 국내 전자·정보기술(IT) 산업 발전을 선도한 전시회로, 한국판 소비자가전전시회(CES)로 불린다.
'
하이브리드 AI, 지속가능한 세상을 그리다'를 주제로 오는 25일까지 열리는 전시에는 13개국에서 520개사가 참가했다.
이 중
삼성전자와
LG전자는 가장 큰 규모의 전시관을 마련해 관람객들을 맞으며 전시 주제에 맞게 'AI 라이프'를 핵심 키워드로 삼았다.
삼성전자는 'AI 홈'에 입장하면 보안 솔루션 '삼성 녹스'를 가장 먼저 만나볼 수 있도록 했다.
녹스 매트릭스, 녹스 볼트, 패스키 등을 통해 AI로 모든 가전을 연결하면서도 완벽한 보안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AI 홈 거실에서는 새로 구매한 제품의 전원만 켜면 스마트싱스에 자동으로 간편하게 연결되는 '캄 온보딩' 기능을 선보였다.
특히
삼성전자는 AI 홈을 확장한 'AI 빌리지'를 조성해 눈길을 끌었다.
근무 환경 관리로 업무 효율을 높이는 'AI 오피스'와 효율적인 매장 관리가 가능한 'AI 스토어'까지 포함한 개념이다.
AI 오피스에서는 AI가 안면 인식을 통해 직원 출입을 확인하고 맞춤 공간을 조성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KEA 회장 자격으로 행사에 참석해 AI 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AI는 우리에게 익숙했던 기술 환경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며 "이번 전시가 AI 기술을 통해 산업과 산업이 융합되고 지속가능한 미래 전략을 나누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 부회장은 행사 직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도 "아무래도 AI가 대세"라며 "AI도, 우리 산업도 더 발전해야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삼성전자 실적과 주가 부양을 위한 밸류업 계획 등에 대한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삼성전자가 개방된 공간에 다양한 솔루션을 분산 전시했다면
LG전자는 관람객이 더 몰입할 수 있도록 극장 콘셉트로 전시관을 꾸몄다.
안내에 따라 입구부터 출구까지 다큐멘터리, 드라마, 공상과학(SF), 액션 등 4가지 장르를 모두 만나볼 수 있게 했다.
전시관 전면에는 55인치형 투명 올레드 디스플레이 20대를 설치해 연출한 미디어아트로 AI 홈의 근간이 되는 'AI 코어테크'를 표현했다.
에어컨과 공기청정기의 바람을 소개하는 공간에는 바닥에 자갈을 깔고 양쪽으로 갈대숲을 조성해 조용하면서도 시원한 제품의 특성을 담았다.
[박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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