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예정대로 지준율 0.5%P 인하...‘국경절 연휴’ 내수 회복 총력

예고한 지 3일 만에 단행
역레포 금리도 소폭 인하
“안정적 성장 위한 조치”
국경절 소비 촉진 방안도

중국인민은행 . <바이두>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이 27일 은행의 지급준비율(지준율)을 예정대로 인하했다.

지난 24일 인하 계획을 발표한 지 3일 만이다.

이로써 1조위안(약 190조원) 규모의 유동성이 풀리게 됐다.


특히 이번 조치가 내달 국경절 연휴(10월 1~7일)를 앞두고 나온 점을 고려하면, 연휴를 계기로 최근 급격히 위축된 내수와 소비를 살리겠다는 당국의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이날 인민은행은 “중국 경제 성장과 양호한 통화·금융 환경을 만들기 위해 금융기관 지준율을 0.50%포인트 낮췄다”며 “이에 따른 금융기관의 가중 평균 지준율은 약 6.60%”라고 밝혔다.


이어 “통화정책의 강도를 높이고 안정적인 경제 성장을 지지하기 위해 정책금리인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레포) 금리를 1.70%에서 1.50%로 0.20%포인트 조정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판궁성 인민은행장은 지난 24일 금융당국 합동 기자회견에서 이 같은 조치들을 예고하며 “유동성 상황에 따라서는 연내에 지준율을 0.25~0.50%포인트 추가 인하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앞서 인민은행은 디플레이션 우려가 나오자 2022년 4월과 12월, 지난해 3월과 9월에 지준율을 0.25%포인트씩 인하했다.

올해 2월 춘제(중국 설) 전에는 인하 폭을 두배 늘려 0.5%포인트 낮췄다.


중국 당국이 지준율 인하와 같은 유동성 공급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는 데는 올해 경제 성장 목표로 제시한 ‘5% 안팎’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위기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글로벌 투자은행(IB) 등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5% 미만으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

최근 골드만삭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UBS, JP모건, 씨티 등은 4%대 후반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최근 파이낸셜타임스(FT)는 BoA 분석가를 인용해 “중국의 성장 동력이 2분기와 3분기 들어 꺼지고 있다”며 “중국 경제가 신뢰 저하로 계속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자 중국공산당 중앙정치국은 전날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재한 9월 회의에서 이례적으로 경제 현안을 논의했다.

통상적으로 경제 현안은 4월, 7월, 12월 회의에서 다뤄왔다.


중앙정치국은 이번 회의에서 “현재 경제 운영에 새로운 문제가 나타났다”며 “올해 경제 성장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재정 지출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같은 날 중국 정부는 국경절을 맞아 일회성 지원금과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상하이시의 경우 외식, 영화·스포츠 관람 등에 쓸 수 있는 ‘소비 쿠폰’을 5억위안(약 950억원) 규모로 발행할 예정이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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