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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AFP연합뉴스]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후보가 전격 사퇴한 가운데, 그가 대통령후보로 공식 지지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60)에게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2020년 대선에서 바이든 대통령 러닝메이트로 낙점된 해리스 부통령은 50대 유색인 여성으로, 고령의 백인 남성인 바이든 대통령의 외연을 확장하는 역할을 했다.
특히 당시는 조지 플로이드 시위 여파로 흑인 표심이 더욱 주목됐었다.
자메이카·인도계 혼혈로, 흑인 중심인 바이든 대통령의 유색인 지지층 확장에도 도움이 되리라는 평가가 나왔다.
해리스는 중남미 카리브해 섬나라 자메이카 출신인 부친, 인도 브라만(인도 신분제인 카스트 제도 최고 계급) 가문 출신의 모친 사이에서 태어났다.
‘카멀라’란 이름은 인도 산스크리트어로 ‘연꽃’이란 뜻이며 부친은 스탠퍼드대 경제학과 교수를 지냈고, 모친은 과학자였다.
두 사람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캠퍼스 유학 중 흑인 민권운동을 하며 가까워져 결혼했다.
1964년 캘리포니아 오클랜드에서 두 딸 중 맏이로 태어난 해리스는 과거 “유모차 높이에서 민권운동을 보며 자랐다”며 “인생 최초의 기억들은 거리를 행진하는 사람들의 수많은 다리, 구호를 외치는 소리”라고 했다.
해리스는 7살 때 부모가 이혼해 세 살 아래 여동생과 함께 어머니 손에 컸다.
해리스는 박사 학위를 받고 유방암을 연구하던 모친 직장을 따라 캐나다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왔고, 워싱턴DC의 유서 깊은 흑인 대학인 하워드대에 진학해 정치학·경제학을 전공했다.
대학생 때 상원의원실 인턴, 아프리카계 여대생 단체인 ‘알파 카파 알파’ 등에서 활동하며 이력을 쌓았다.
해리스는 캘리포니아주립대 헤이스팅스 로스쿨을 졸업한 뒤 1990년 검사 생활을 시작했다.
해리스는 39세 때 샌프란시스코 검사장에 출마해 당선됐고, 46세에 법무장관이 됐다.
캘리포니아 최초의 흑인 여성 법무장관으로 열정적인 연설 스타일로 ‘여자 오바마’란 별명이 붙었다.
2016년 캘리포니아주 연방 상원의원직에 도전했는데 같은 당 소속 현역 하원의원을 누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2020년 대선 경선에선 ‘바이든 저격수’로 이름을 알렸고, 바이든은 8월 전당대회에서 해리스를 자신의 러닝 메이트로 지명했다.
이듬해 1월 바이든 정부 출범과 함께 미국 첫 여성·유색 인종 부통령이 됐다.
해리스는 2014년 동갑내기 백인 변호사인 더글러스 엠호프와 결혼했다.
엠호프는 미국 역사상 첫 ‘세컨드 젠틀맨(Second Gentleman)’이다.
해리스가 11월 대선에서 승리할 경우 사상 첫 ‘퍼스트 젠틀맨(First Gentleman)’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당시에도 이미 77세로, 해리스 부통령 러닝메이트 지명 당시 이미 ‘재선은 해리스’가 되리라는 분석이 나왔었다.
그는 2004~2011년 샌프란시스코 검사를 거쳐 2011~2017년 캘리포니아 주법무장관을 지냈다.
2020년 대선 경선 당시 바이든 대통령의 과거 ‘버싱 정책’ 반대 이력을 거론하며 “(그로서 피해를 본) 그 어린 소녀가 나였다(That little girl was me)”라고 맹공을 펼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의 배우자인 질 바이든 여사와는 관계가 나쁘다는 분석도 종종 나왔다.
부통령이 된 후에는 여성 흑인 부통령으로서 임신중절 문제에 관해 목소리를 냈으며, 민감 의제인 이민 문제도 맡았다.
자신이 이민자의 딸이다.
한편 해리스 부통령의 경쟁자로는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그레첸 휘트먼 미시간 주지사, J.B. 프리츠커 일리노이 주지사, 피트 부티지지 교통부 장관, 조시 샤피로 펜실베이니아 주지사, 미셸 오바마 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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