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각한 청년 실업으로 고전하고 있는 중국 정부가 '100일 1000만명 채용'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중국 인적자원사회보장부는 11일(현지시간) '2024년 100일 1000만명 채용 특별 행동'을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향후 100일 동안 100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만들어 대학 졸업자를 포함한 사회 초년생에게 취업 기회를 집중적으로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우선 오는 16일까지 의료·건강, 금융, 인터넷, 에너지 등 4개 분야에서 온라인 채용 홈페이지를 운영한다.
이 프로젝트에는 약 2만6000명의 고용주가 참여해 25만9000개의 일자리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 기간 동안 인적자원사회보장부는 주요 기업과 정부의 투자 프로젝트나 산업단지 등에서의 구인 정보를 광범위하게 수집하고, 취업준비생의 교육 및 기술 수준에 맞는 구인 공고를 선별하는 데 중점을 두기로 했다.
오프라인에서도 채용을 독려하고 있다.
디지털경제와 녹색경제 분야에서 특별 채용을 확대하고, 대졸자들이 집중돼 있는 곳 위주로 지역별 특별 채용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처럼 중국 정부가 일자리 마련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취업난이 사회문제가 될 정도로 심각하기 때문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청년(16~24세) 실업률이 지난해 6월 21.3%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자 그해 7월부터 통계 발표를 중단했다.
이후 올해 1월 중·고교, 대학생을 제외한 실제 구직자만을 집계 대상으로 하는 새로운 통계 기준을 발표했다.
그럼에도 14~15%의 높은 청년 실업률이 계속되고 있다.
중국 지방자치단체들은 '저고도 경제' 육성을 위한 지원책을 내놓고 있다.
우한시는 지난달 28일부터 주요 프로젝트에 1000만위안(약 19억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광저우는 저고도 경제 규모를 2027년까지 1500억위안(약 28조50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저고도 경제란 고도 1000m 이하 공역에서 전기수직이착륙기와 드론 등을 활용한 산업이다.
중국 민항총국에 따르면 중국의 저고도 경제 규모는 2030년 2조위안(약 38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베이징 송광섭 특파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