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커머스 공습에 궁지 몰린 K커머스…'역직구' 불씨 살려 해외진출

【 앵커멘트 】
중국 이커머스의 공습에 궁지에 몰린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새로운 활로를 찾아 나섰습니다.
본격적으로 '역직구' 사업을 시작하고 해외 시장에 진출한다는 계획인데요.
구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알리·테무 등 중국 이커머스의 침공에 내수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자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이 역직구를 통한 해외 진출에 나섰습니다.

먼저 큐텐은 이번 달 론칭한 글로벌 디지털 커머스 플랫폼 '위시플러스'에 한국 브랜드 전용 판매 체널 'K-에비뉴'를 개설했습니다.

일단 미국 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배송 상품에 한해 사업을 운영하다 추후 유럽과 캐나다를 비롯한 전 세계 고객을 대상으로 역직구 범위를 넓혀갈 계획입니다.

쿠팡 역시 지난 2022년 대만 시장에 진출해 로켓배송·직구를 론칭하고 한국 상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쿠팡을 통해 대만에 진출한 한국 중소기업이 1년 만에 1만 2천곳을 돌파했을 정도로 확장세도 가파릅니다.

이에 발맞춰 택배업계 역시 초국경물류사업을 강화해 이커머스 기업들의 역직구 사업에 힘을 보태주는 모습입니다.

CJ대한통운은 최근 미국과 일본 현지 대표 물류기업들과 수출통관, 포워딩, 현지 배송까지 원스톱으로 연결하는 역직구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이 가운데 한국 역직구 시장이 블루오션임을 눈치챈 C커머스 기업들 역시 국내에서 역직구 사업을 전개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알리 한국지사는 올해 3월 '글로벌 오픈마켓' 사업을 위한 채용 공고를 냈는데, 이는 한국 업체가 해외에서 물건을 팔 수 있도록 중개하는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전문가들은 알리의 목적은 한국 기업과 역직구 사업의 부흥이 아닌 단순 이미지 쇄신에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를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 인터뷰 : 이정희 /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
- "알리는 저가 상품 판매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부각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비교적 고급스러운) 한국 상품 판매의 필요성이 큰 겁니다. 한국 상품들의 수출을 도와주려는 목적보다는 (브랜드 이미지 쇄신하려는) 알리의 전략적인 판단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 않을까…"

이에 국내 역직구 시장에서마저 K커머스들이 경쟁력을 잃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국내 플랫폼의 해외 진출을 도와야 한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매일경제TV 구민정입니다. [ koo.minjung@mktv.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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