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의 대출 연체율이 높아지고 상·매각한 부실채권의 규모가 증가했다.

경기 둔화와 고금리로 가계·기업의 상환 여력이 악화되면서 연체 채권이 쌓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부동산 시장 침체로 건설업 연체율이 급등하고 있는데 일부 주요 시중은행에선 연체율이 1%를 넘기도 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단순 평균 대출 연체율은 0.32%로 전 분기 말에 비해 0.03%포인트 높아졌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28%로 작년 말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올해 1분기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0.35%로 전 분기 말에 비해 0.04%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분기 말 0.30%에서 4분기 말 0.31%로 소폭 상승한 뒤 올해 1분기 말 0.04%포인트나 높아지며 0.35%로 뛰었다.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작년 말 0.37%에서 올 1분기 말 0.41%로 뛰어올랐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의 영향으로 건설업 연체율이 많이 올랐다.


특히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의 올 1분기 말 건설업 연체율이 1%를 넘었다.

신한은행은 작년 말 0.75%에서 올 1분기 말 1.18%로 올랐다.

하나은행은 0.33%에서 1.13%로 상승했다.

올 1분기 말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의 건설업 연체율은 각각 0.46%, 0.39%였다.

올 1분기 국내 5대 시중은행이 상·매각한 부실채권 규모는 1조6079억원으로 2022년의 4배, 작년 1분기의 1.88배에 달했다.


은행들은 통상 3개월 이상 연체된 채권을 고정이하여신으로 분류해 관리하다가 회수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고 판단되면 상·매각 처리를 하게 된다.


은행들의 상·매각이 늘어난 것은 연체율과 부실채권이 빠르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5대 은행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0.28%로, 작년 1분기 말보다 0.01%포인트 상승했다.


가계 부문은 0.17%에서 0.18%로, 기업 부문은 0.31%에서 0.33%로 높아졌다.


[양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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