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장률 서프라이즈 ◆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1.3% '깜짝 성장'했지만 중소기업과 서민 체감 경기와는 상당한 격차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고물가,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경기 회복세가 수출 대기업 위주로 확산되며 민생 경기까지 온기가 제대로 전달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25일 매일경제가 한국은행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제조업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체감하는 경기 격차가 코로나19 국면 이후 2년4개월 만에 최대 수준으로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전반적인 기업 체감 경기는 개선되고 있다.

4월 전 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2포인트 상승한 71로 집계됐다.

전 산업 업황 BSI는 지난 2월에는 3년5개월 만에 최저 수준인 68까지 하락한 후 반등세를 이어가고 있다.


BSI는 국내 주요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경기 상황 등을 묻는 지표다.

지수가 높을수록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뜻이다.


문제는 기업 규모에 따른 격차가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4월 대기업 업황 BSI는 전월 대비 3포인트 오른 80까지 상승했지만, 중소기업은 1포인트 낮아진 64로 대기업과의 격차가 16포인트에 달했다.

팬데믹 국면에 수출을 비롯한 경제 타격이 심했던 2021년 12월(16포인트) 이후 격차가 가장 컸다.


소상공인 기류도 비슷하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에 따르면 전통시장 상인들이 경기를 체감하는 3월 BSI는 50.1로 전월(51.2) 대비 소폭 하락해 부진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신승철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1분기에 내수가 좋게 나온 것은 민간소비가 부진하다가 반등한 측면이 있었고, 건설 투자에도 기저효과가 있었다"며 "체감 경기에 민감한 민간소비와 건설투자의 전반적인 여건이 녹록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윤인대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도 이날 출입기자 백브리핑에서 "민생이 팍팍하다는 걸 알고 있고, 경제 전반의 좋은 성적이 민생 곳곳에 흘러가도록 추가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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