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형 자동차운반선 6척 신조

글로벌 자동차 신규 수요가 둔화하고 지정학적 긴장이 지속되는 상황에서도 현대글로비스가 올해 1분기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 6조5864억원, 영업이익 3848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작년 1분기보다 매출은 4.5%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5.4% 줄었다.

이번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인 3713억원을 3.6% 상회했다.


사업별 실적을 보면, 물류 사업 매출은 2조2748억원, 영업이익은 1817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6.1%, 8.2% 증가했다.

해외 완성차 내륙 운송이 호조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운 사업 매출은 완성차 해상운송 운임 개선, 비계열 매출 증가 등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1% 늘어난 1조1511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홍해 사태로 인한 운항 차질, 자동차선 선복 부족, 고(高) 용선료 상황 지속 등에 따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21.9% 줄어든 825억원을 기록했다.


유통 부문 매출은 3조1605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0.4% 늘고, 영업이익은 1206억원으로 9.4% 감소했다.

국내외 중고차 경매 물량이 감소하고, 해외 트레이딩 사업을 일부 조정함에 따라 유통 사업 영업이익이 다소 줄었다는 설명이다.


이날 현대글로비스는 약 2028년까지 1조원을 투입해 액화천연가스(LNG) 이중연료추진 초대형 자동차운반선 6척을 신조한다는 계획을 공시했다.

이번 투자 계획은 현대글로비스가 올해 초 공개한 중장기 저탄소 고정선복(사선·장기용선) 확보 전략의 일환이다.

현대글로비스는 LNG 이중연료추진선 같은 저탄소 선복 비중을 지난해 0%에서 2027년까지 35%로 확대하기로 했다.


현대글로비스는 자동차운반선 선대 규모를 지난해 81척에서 2027년 110척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같은 기간 중단기 용선은 44척에서 46척으로 2척 늘어나는 데 그치는 반면, 고정선복은 37척에서 64척으로 늘어난다.

자동차운반선 중 고정선복 비중을 기존 46%에서 58%로 늘려 용선료 상승 등 대외 불확실성 요인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글로벌 전략 화주들에게 더욱 안정적인 해상 운송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선박투자 계획을 결정했다”며 “꾸준한 투자를 통해 외형과 수익성 모두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실적 전망치를 매출액 26조~27조원, 영업이익 1조6000억~1조7000억원 수준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실적과 비교했을 때 올해 매출은 최소 1.2% 늘리고, 영업이익은 3% 이상 늘리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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