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세이하 절반 “술 마신적 있다”…고소득층 자녀일수록 음주 경험 많다는데

세계보건기구 ‘어린이 음주 실태 조사’
44개국 28만명 대상…영국 1위 올라
11세 아동 35% “술 마신 적 있다”

영국 13세 이하 소녀의 57%, 소년의 50%가 음주경험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영국 더타임스는 ‘영국 미성년자 음주율이 세계 최악’이라고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28만명의 44개국 어린이를 대상으로 조사한 음주 실태 조사결과 영국이 가장 비중을 보였다.

가장 많은 음주경험비중을 기준으로 영국이 1위, 헝가리, 루마니아, 슬로베니아, 그리스가 그 뒤를 이었다.


타임스는 “”부유한 가정의 아이들이 술을 마실 가능성이 크며, 전문가들은 아이들이 와인을 자주 마시는 부모들의 행동을 모방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고소득층 가정의 남학생 56%가 음주 경험이 있으며, 저소득층에서는 39%에 그쳤다.


WHO는 “영국에서는 11세 아동의 경우도 여아 중 34%, 남아 중 35%가 음주경험이 있다”며 “이는 전 세계 평균 15%의 2배에 달하며, 뇌 발달 손상과 폭력 및 약물 남용 위험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전했다.


조 인리치 글래스고 대학 박사는 “우리는 팬데믹이 아이들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고립된 채 집에 갇혀있다 보니 이런 행동을 취했을 수 있다”고 전했다.


알코올연구소의 캐서린 세베리 박사는 “사람들이 아이들에게 적당한 음주를 소개하는 것이 안전한 음주습관을 가르치는 좋은 방법이라는 인식이 있다”며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며, 어린이가 일찍 술을 마실수록 나중에 알코올과 관련한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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